강 회장은 18일 오전 11시 대전지법 403호 법정에서 제11형사부(부장판사 위현석)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에 대해 “지금까지 사업하면서 부정청탁이나 편법을 사용한 적이 없는데 횡령죄라니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회사를 경영하면서 통장도 만들지 않았고 돈도 빼돌린 사실이 없다”며 “정말 횡령한 게 있다면 모두 물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일종의 ‘정치범’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한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저번 대통령 당선되고서도, 대통령 벗어던지고 나서도 왜 내가 짐을 떠안아야 하느냐”며 “나는 욕심이 없고, 모질게 살아온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강 회장은 권력의 부침에 따라 교도소를 오가는 자신의 신세가 기구한 듯 소리 내 울며,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도 “기업 경영하는 사람 가운데 나 같은 사람이 어디 있다고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며 “재판받는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고,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공판이 끝난 뒤 방청석에서 “회장님 힘내세요”라는 말이 나오자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공판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검찰과 변호인단의 공방을 지켜봤다. 변호인단은 강 회장이 뇌종양을 앓고 있다며 불구속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다시 한번 요청했다. 대전=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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