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5억6000만원을 들여 삭막한 옥상을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조성하고 태양광 발전설비도 설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가로 1.46m, 세로 0.98m 크기의 태양전지 모듈 250개를 연결한 태양광 발전설비는 청사를 밝히는 형광등 전력의 50%를 충당하게 된다.
이 설비에서 생산되는 연간 6만540㎾의 전력은 도청 본관에 달려있는 형광등 3100개의 절반인 1500개를 밝힐 수 있는 용량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 600만원 가량으로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저감효과는 연간 33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도청 옥상에는 747㎡ 규모의 정원도 조성됐다. 반송, 구상나무, 동백나무 등을 심고 바닥은 이끼류 등 지피식물로 채웠다. 녹지 주변에는 파고라(원두막·정자)와 목재데크도 갖췄고 생태연못도 조성했다. 이같은 녹지공간 확보로 탄소발생을 억제하게 됐다.
옥상정원의 녹지면적은 556㎡에 이르고 있다. 이는 건물의 단열성능을 증대시킴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열섬현상을 완화함은 물론 건물 내구성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도청 옥상정원과 태양광 발전설비를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도 마련하고, 장애인·노약자를 위한 15인승 승강기도 새로 설치해 도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그린기술 체험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방훈 제주도 자치행정국장은 “도청 청사가 친환경 녹색기술의 상징적인 모델이 될 만하게 만들었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적극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