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식 후 봉하마을 분향소에는 ‘리틀 노무현’으로 불린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과 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이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1000여명의 조문객들은 분향 뒤 노 전 대통령의 흔적을 한번이라도 더 둘러보려는 듯 노 전 대통령의 사저와 부엉이바위 인근을 찾았다. 분향소에는 평소 노 전 대통령이 즐겨 쓰고 다니던 회색의 카우보이 모자가 남아 조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례 주최측과 자원봉사자들은 조문객들이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자 분향소 앞에 설치된 30여개의 천막 가운데 20여개를 철거한 뒤 남은 천막에서 조문객들에게 쇠고기 국밥과 생수 떡 컵라면 등을 제공했다.
서울에서 온 김모(50·여)씨는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에게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왔다”며 “무겁고 힘든 짐을 이제 내려 놓고 편안하게 쉬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대학생 박모(26)씨는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면서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7일간의 장례일정이 끝나자 대한적십자사 경남지부와 김해시 부인회, 진영읍 새마을 부녀회, 봉하마을 주민, 의용소방대 등 봉사단체 뿐 아니라 조문왔다가 현장에서 참여한 사람 등 4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떠나고 100여명이 남아 분향소 주변을 청소하는 등 마무리 활동을 벌였다. 수백명에 달했던 내외신 취재진들도 대부분 철수하고 20여명이 노 전 대통령의 안치식을 취재했다.
한편 장의위원회와 노사모 관계자는 안치식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찾는 추모객들을 위해 마을 입구 노사모 회관에 임시 추모소를 마련, 추모객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이영재 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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