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서 ‘핵우산’ 명문화…北, ICBM 발사 준비하나

한·미 정상회담서 ‘핵우산’ 명문화…北, ICBM 발사 준비하나

기사승인 2009-06-01 0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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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오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방안이 명문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우산을 명문화하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공동성명이 될지, 공동발표문이 될지 그 형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분명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은 1978년 이후 매년 재확인하고 있는 사안이지만, 정상회담을 통해 문서화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핵우산 제공을 정상 차원의 합의로 격상시켜 북한의 거듭된 핵위협에 제동을 걸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국의 핵무장 주장을 가라앉히려는 미국 측의 포석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핵우산 명문화가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을 야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움직임을 포착했다. 정보당국 핵심 관계자는 "최근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 3량에 장거리 미사일 1기가 실려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 열차는 지난 4월5일 장거리 로켓이 발사됐던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에는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준비 중인 장거리 미사일은 지난 4월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유사하다"며 "당시 발사한 로켓의 추진체를 사용한 사거리 4000km 이상의 대포동 2호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부 장관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안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은 북한을 절대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핵확산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찰스 맥퀴어리 작전실험평가국장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요격 로켓을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과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은 2일 방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만나 핵실험 이후 북한 문제 등을 협의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안의근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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