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일촉즉발 ‘위기의 한반도’

6월 일촉즉발 ‘위기의 한반도’

기사승인 2009-06-01 23: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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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6월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태로 치닫고 있다.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포착돼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 지 살얼음 판을 걷는 분위기다.

지뢰밭 같은 6월의 정치 일정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視界) 제로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북한 억류 미국 여기자 2명의 재판(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2차 핵실험에 대한 강경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 초), 6·15 남북 공동선언 채택 9주년 기념일(15일), 한·미 정상회담(16일) 등에 맞춰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한국전쟁(1950년 6월25일), 제1차 연평해전(99년 6월15일), 제2차 연평해전(2002년 6월29일) 등 우리 역사의 크고 작은 남·북간 무력충돌이 모두 6월에 벌어졌다. 올해 역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서해상의 무력충돌이 우려된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1∼2주일 이후에는 언제든 ICBM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당국 핵심관계자는 1일 "북한이 운반 중인 ICBM의 행선지로 지목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는 아직 ICBM 발사시설이 완성되지 않았다"면서 "발사대만 하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언제 ICBM을 발사할지는 알 수 없으나 발사시설 조립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1∼2주일 이후에는 언제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ICBM 연료 주입 등 발사와 관련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ICBM 조립 작업이 시작된 것은 아닌 듯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3기를 제작했다는 설과 관련 "1기는 지난 4월 5일 발사했고, 나머지 1기는 동창리로 옮긴 것은 확인됐으나, 나머지 1기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이 16일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에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의 ICBM 발사에 대비해 단계별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했다"면서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에 ICBM을 발사할 경우, 한·미 정상간 합의 내용이 보다 강경하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탄약을 보강하고 서해안에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하는 등 북한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군이 서해함대사령부 예하부대 소속 경비정을 비롯한 주요 해안포 부대에 평시보다 2배 이상의 실탄과 포탄을 구비하도록 지시한 첩보가 입수된 것으로 안다"면서 "실제 서해 해군기지와 해안포 부대에서 차량의 움직임이 평시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이달 말까지 서해 1곳, 7월 말까지 서해 서한만(西韓灣) 2곳 등에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뭔데 그래◀ 서울광장 봉쇄 적절한가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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