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들 어떻게 대통령에게 의중 전달할까

실세들 어떻게 대통령에게 의중 전달할까

기사승인 2009-06-10 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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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현 정부 실세들은 긴박한 정치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까.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이 대통령과 이들 실세들이 맺은 인간관계의 유형에 따라 전달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실세들의 의중 전달 유형도 제각각이다.

최근 2선 후퇴를 선언한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은 ‘참모 활용형’에 속한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정정길 대통령실장이나 맹형규 정무수석을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통령의 형이라는 특수한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생인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는 대신, 청와대 공조직을 통해 간접 전달하는 방식을 애용한다고 한다.

이 의원의 이같은 의사 전달 방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돕겠다는 뜻”이라고 높게 평가한 반면,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 의원의 의견이 절대 진리처럼 받아들여져 정무 라인이 교란될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직접 대화형’이다. 그는 귀국 이후, 중요한 순간마다 수시로 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의견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 정국 때도 이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를 갖고 쇄신파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직접 전달 방식을 택하는 것도 두 사람의 독특한 인간관계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이 전 의원을 역경을 함께 한 정치적 동지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의 솔직한 화법을 좋아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평했다. 현 청와대 참모진 중 이 전 의원이 믿을 만한 사람이 없어 직접 대화방식을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여권 쇄신 전면에 나섰던 정두언 의원은 ‘지인 활용형’이다. 이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이면서도 정 의원과도 뜻이 통하는 인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A교수가 대표적 인물이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기 보다는 참모에 가깝다. 여기에다 지난해 권력사유화 논란 이후 이 대통령과 어려운 관계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직접 나서지 않고 지인을 통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친이(親李) 직계로 불리는 강승규 권택기 김영우 백성운 이춘식 정태근 조해진 등 초선 의원들은 ‘그룹형’으로 분류된다. 이 대통령과 독대할 기회도 있지만, 보통은 친한 의원 몇명이 함께 약속을 잡아 이 대통령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국포럼 참모진 출신답게, 이들은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의견을 전달하기 보다 여론과 당 동향 등을 보고하는 형식의 만남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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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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