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북암2리 부수골에서 ‘토손이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라보라(27·여)씨는 요즘 황금빛 물결로 변해가고 있는 선인장 꽃들을 다듬는라 바쁘다.
라씨가 정성을 다하고 있는 토종 손바닥 선인장은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백년초, 알로에와 달리 우리나라 중부권 이남에서 자란다. 때문에 노지에서 한 겨울 추위와 한 여름의 무더위를 모두 견뎌내는 강인한 생명력이 특징이며, 꽃 모양이 매우 아름다운, 식용이 가능한 선인장이다.
특히 토종 손바닥 선인장은 칼슘 성분이 풍부해 관절염과 아토피, 변비, 화상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과 함께 무농약 농법으로 선인장 주변의 풀을 직접 뽑아내며 정성스럽게 농사를 지어오면서 이 선인장의 특성과 생리를 연구해온 라씨는 2년 전 이 손바닥 선인장을 이용한 음료 및 화장품 특허등록까지 했다. 현재 선인장 음료인 ‘토손이’를 시판하고 있는 그녀는 내년에는 공장을 설립해 선인장 화장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씨 농원의 토종 손바닥 선인장은 13∼30일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라씨는 “손바닥 선인장이 꽃을 피우면 100만 송이는 될 것”이라며 “우리 가족끼리만 감상하기엔 너무 아름다워 농원을 개방키로 했다”고 말했다. 보은=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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