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모드에 경기회복 꺾이나

투쟁 모드에 경기회복 꺾이나

기사승인 2009-06-11 21:32:01


[쿠키 경제] 경기회복이 요원한데 산업계는 '투쟁' 중이다. 쌍용자동차 노조가 대규모 인력감축에 반대하며 21일째 옥쇄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1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고, 금호타이어 노조도 쟁의행위안을 통과시켰다. 이달부터 본격화된 노동계의 '하투(夏鬪)'까지 겹치면서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

◇평행선 달리는 산업계 '투쟁모드'=금속노조 산하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쟁의행위안을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4일 광주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사실상 파업돌입만 남겨둔 셈이다. 파업시기는 향후 금속노조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노조 측은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한 달 전부터 임금동결 및 인력재배치 등의 안건으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금속노조는 10일 완성차 지부를 제외한 16개 지부 170개 단위 노조에서 일제히 2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어떤 수단을 쓴다고 해도 과거처럼 조급하게 하면서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산하 완성차 노조들도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공장문을 봉쇄한 채 '옥쇄파업'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976명의 정리해고는 절대 굽힐 수 없다"고 못 박은 가운데 노조는 "구조조정이 철회되지 않으면 우리도 끝까지 가겠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노사도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과 월급제 전환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 노조가 올해 임·단협 투쟁에서 연대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동계 하투로 번지나=노동계 하투의 총대는 화물연대가 멨다. 화물연대는 이날 전국 단위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부별 선전전과 도심행진 및 집회를 계속하고, 13일 화물연대 본부 주관으로 서울광장에서 상경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한다.

민주노총은 자살한 박종태 전 운수노조 화물연대 광주지회장 추모 및 쌍용차 구조조정 분쇄 결의대회를 한데 묶어 폭발력을 높일 계획이다. 심동진 화물연대 사무국장은 "상경 투쟁에 최소 4000∼5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화물차를 몰고 상경하는 방법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9일 올해 하투 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비정규직법·최저임금제 등 노동 관련 법안 처리 여부에 따라 다음달 초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사전 단계로 이달에만 금속노조 전면파업(19∼20일)과 공무원노조 간부결의대회(27일) 등 4∼6건의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지호일 김아진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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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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