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먹는 시간을 줄이고 자는 시간을 포기하고 공부했습니다. '하버드의 공부벌레들'과 당당히 경쟁해 목표를 이뤘기에 만족합니다."
2004년 민족사관고를 조기 졸업하고 미국 내 명문 10개 대학에서 동시에 합격통지서를 받아 화제가 됐던 박원희(22·여)씨가 이달 초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박씨는 당시 하버드대를 최종 선택, 5년만에 경제학 학사와 통계학 석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과정(ABAM Course)을 마쳤다.
박씨는 2006년에는 하버드 장학생으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학생들도 뽑히기 힘들다는 성적이 우수한 졸업생 모임인 '파이베타카파(Phi Beta Kappa) 클럽' 멤버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그는 이번 졸업식에서도 성적 우수자들에게 주는 '매그나 쿰 라우데'(Magna Cum Laude) 상을 받았다.
박씨는 대학 재학 중 방학에는 한국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예금보험공사 인턴 생활을 하고 학기 중에는 하버드 캠퍼스에서 수학 조교와 케네디스쿨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또 아카펠라 동아리 활동과 고아들을 위한 이야기 책 창작 등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며, 2007년에는 일본 와세다대학교에 1년간 일본어 어학연수도 다녀왔다. 이미 미국 대학원 입학자격시험(GRE)에서 만점(2400점)을 받아놓은 박씨는 하버드 캠퍼스에 남아 교육정책을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일하다 내년에 경제학 박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다.
박씨는 "나 같이 해외체류 경험이 없는 토종 한국인이 하버드대에서 혹독하게 공부하며 겪었던 경험들을 담은 책을 틈틈이 써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어려서부터 단어를 무조건 외우기보다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어 영어 실력을 꾸준히 늘린 것이 대학공부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학 입학전인 2004년 7월 고교 시절 공부했던 경험을 담아 '공부 9단 오기 10단'(김영사 刊)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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