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가 미래 먹거리’…석유화학업체,포스트 불황 준비 박차

‘신재생 에너지가 미래 먹거리’…석유화학업체,포스트 불황 준비 박차

기사승인 2009-06-17 23:14:01
"
[쿠키 경제]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먹거리다.'

지난 10일 충북 오창 테크노파크에서 기공식을 가진 LG화학 배터리 공장. 전기자동차 핵심 동력원이 2차전지인데 이를 대량 생산하는 공장으로는 세계 처음이다. LG화학이 2013년까지 무려 1조원을 투입해 짓는 이 공장은 향후 현대·기아자동차와 GM 등 유명 자동차업체들이 만드는 전기차량에 쓰이는 리튬폴리머 2차전지를 생산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2015년까지 4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0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업체들이 신재생에너지를 '포스트 불황'의 생존 무기로 삼고 연구개발(R&D) 및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신일본석유와 EDLC용 탄소소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경북 구미에서 생산시설 기공식을 개최했다. EDLC는 2차전지에 비해 출력이 높은 친환경 자동차용 전지로 내년 4월 생산시설이 가동되면 지금까지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왔던 전지를 국내 생산물량으로 대체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2차전지(충전 가능) 등의 연구개발에만 올 한 해 800억원 정도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SK케미칼은 태양전지와 반도체의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비료 폐기물로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원천 기술을 가진 대만 SREC사와 지난달 기술 도입 검토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SK케미칼은 지난 3월 바이오디젤 생산설비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을 메탄올과 반응시켜 기존 경유 엔진에 사용 가능한 기름 형태로 만든 연료로 연소 효율이 높고 황화합물 배출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부품소재 개발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SKC는 태양전지용 필름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SKC는 지난 2월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불소필름과 EVA시트를 동시 개발해 수원공장에서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2012년까지 필름 매출 1900억원을 달성, 세계시장 점유율을 15%까지 차지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정유·화학업체들은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일찌감치 신재생에너지를 꼽았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등으로 쓰이는 2차전지를 비롯한 연료전지의 경우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대체에너지와 비교해 상용화와 사업성이 높기 때문에 업체 간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고유가 행진' 등 현실적 여건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R&D 계획은 이미 1995년에 세워놓고 추진 중"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무르익는 녹색성장 모토가 국가 간,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하면서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박재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