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반도 대운하 등 대형 국책사업을 미끼로 개발 가능성이 없는 임야를 헐값에 사들인 뒤 되팔아 수백억원을 챙긴 역대 최대 규모의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한반도 대운하사업, 충주 기업도시, 수도권전철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2∼3년 후에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높은 값에 땅을 판 혐의(사기 등)로 기획부동산 8개 업체 29명을 적발, 대표 박모(38)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6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충주시 호암동과 수안보 일대의 임야 총 65만㎡(19만7000여평)를 44억3000여만원(3.3㎡당 2만2400원)에 사들여 735명에게 270억원(3.3㎡당 13만7000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있다.
서울과 광주, 경기 부천, 충남 천안 등에 회사를 만든 이들은 수십명∼100명 이상의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허위·과장 광고를 하며 사무실을 방문하도록 한 뒤 땅을 사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텔레마케터가 임야를 1억원에 팔면 월급 외에 1000만원의 성과금이 지급되며 부장과 실장, 상무, 전무,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도 각각 120만∼200만원의 수당을 받는 구조로 돼 있어 임야 가격을 부풀려 팔지 않는 한 수익을 남길수 없는 구조로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매각된 대부분의 토지는 도로와 접하지 않은 맹지가 많고,
상당 기간 소유하더라도 원금 회수가 어려운 땅이었으나 피해자들은 텔레마케터와 친인척이거나 지인관계이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기획부동산을 옹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중인데도 피해자들은 언젠가 땅값이 오를 것 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피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투자자들이 성급한 결정을 자제하고 광고 내용에 대해 공인중개사무소나 해당 자치단체에 확인하는 등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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