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 “부정부패 척결,이념문제 아니다”

퇴임식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 “부정부패 척결,이념문제 아니다”

기사승인 2009-07-14 17:24:01


[쿠키 사회] 올 상반기 정국을 뒤흔들었던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어온 이인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51·사시 24회·사진)이 14일 퇴임식을 갖고 25년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

올초 중수부장에 임명된 그는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거칠 것 없이 내달렸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와 그에 따른 검찰 책임론에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이 부장은 퇴임사에서 ‘잘못된 수사’라는 일부 여론을 겨냥한 듯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이 부장은 “최근 사태로 검찰이 시련에 직면했다”며 “수뢰사건 수사 중 예기치 못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수사팀에 사리에 맞지 않는 비난과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정부패 척결은 당위의 문제일 뿐 이념의 문제가 아니고, 부정부패에 관대한 사회는 문명사회라고 할 수 없으며, 미개사회나 다름없다”며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사리사욕을 위해 정의를 짓밟는 범죄자와 이들이 저지른 불의로 고통받는 선량한 피해자가 검찰을 기다리고 있다”며 “불의와 부정부패에 대한 투쟁은 계속돼야 하고 이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중수부 폐지론에 대해서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강한 톤으로 반박했다. 이 부장은 서울지검 형사9부장이던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맡아 최태원 회장을 구속하고,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인 2006년에는 ‘바다이야기’ 등 게임비리 수사를 성공적으로 지휘해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내정 이후 사의를 밝힌 명동성 법무연수원장(56·20회)과 임채진 전 총장 퇴임 뒤 총장 직무대리를 맡아온 문성우 대검차장(53·21회), 신상규 광주고검장(60·21회)도 이날 퇴임식을 가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뭔데 그래◀ 사랑이라는 이름의 구속…김연아 아이스쇼 파문, 어떻게 보십니까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