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낙동강 호소(湖沼)로 변하게 할 것”

“4대강 사업, 낙동강 호소(湖沼)로 변하게 할 것”

기사승인 2009-07-14 17: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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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정부의 4대강사업 계획대로 낙동강에 보 11개를 건설할 경우 강물 체류시간이 약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정부는 보를 설치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김좌관 교수는 대한환경공학회가 15일 부산 부경대에서 개최하는 낙동강 특별심포지엄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낙동강 저수량을 기준으로 유하(流河), 즉 물의 체류 시간을 계산할 경우 건기 때 영강 합류 후 하구둑까지 18.347일 걸리던 유하시간이 정비사업 완료 후 185.8일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보 11개 건설 후 저수량을 기준으로 유량을 산정한 결과, 각 보는 11∼39일까지 체류시간이 걸렸고, 안동댐에서 하구둑까지 총 191일의 유하시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하시간이 길어지면 물의 희석률이 떨어지고, 수질오염원인 식물성 플랑크톤을 일컫는 조류의 성장률이 높아져 수질악화를 유발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물의 희석률(교환율)이란 보에 담고 있는 물이 하루 중 교환되는 비율로 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영강 합류 본류∼하구언까지 희석률은 평균 약 7%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이렇게 되면) 낙동강은 사라지고 11개의 호소(湖沼)로 변한다”고 말했다.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제2조는 ‘호소라 함은 댐·보 또는 제방 등을 쌓아 하천 또는 계곡에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놓은 곳’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평균 체류시간이 7일 이상이면 호소나 저수지로 구분되고, 일본도 저수량 1000만t 이상의 체류시간이 4일 이상이면 호수로 규정하고 있다.

조류 번식 등을 염두에 두면 낙동강의 수질 악화는 피할 수 없으리라는 게 김 교수의 결론이다. 김 교수는 “더 정확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달성보∼합천보 구간의 경우 수질오염의 지표 중 하나인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현재 3.9㎎/ℓ에서 12.3㎎/ℓ로 3배 이상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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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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