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면 지하철 안 타고’…도심 교통체증 부채질

‘비오면 지하철 안 타고’…도심 교통체증 부채질

기사승인 2009-07-15 17:09:01
[쿠키 사회] 장마철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크게 줄면서 도심 교통체증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18년 만에 최고의 강수량을 기록한 지난 7일 화요일 부산지하철 승객수는 57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2분기 화요일 평균 승객 78만7000명에 비해 27.3% 감소한 것이다. 부산지역에는 1991년 8월23일 태풍 ‘글래디스’ 내습때 439㎜ 강수량을 보인 이래 7일 남구 대연동 439㎜ 등 하루 300㎜의 강수량을 보였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3년간 2분기의 맑은 날과 비 올 때의 승객 추이를 분석한 결과 비가 많이 내릴수록 승객 감소 폭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이 10㎜이내면 평시대비 하루 평균 승객은 3.6% 줄어들었고, 10∼20㎜는 5.1%, 50㎜이상은 15% 각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임승객과 무임승객 간의 승객감소도 배 이상 차이 났다. 10㎜까지 무임승객은 0.6% 감소한 반면 유임승객은 5배 이상 높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 50㎜ 이상인 경우에도 무임승객은 4.7% 감소한 것에 그쳤지만 유임승객은 10.3%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임승객은 비가 와도 불편을 참지만 유임승객은 자가용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교통공사는 분석했다.

부산교통공사 안준태 사장은 “집에서 지하철 역사로, 역사에서 직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발생하는 불편 때문에 장마철 승객이 지하철을 외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그러나 비가 올 때마다 자가용을 선택하게 된다면 교통체증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훨씬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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