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도 비공개…천성관 쓸쓸한 퇴임

퇴임식도 비공개…천성관 쓸쓸한 퇴임

기사승인 2009-07-17 17:11:00

[쿠키 사회]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사퇴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퇴임식을 갖고 24년간의 검사생활을 마무리했다. 퇴임식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6층 소회의실에서 간부들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동안 서울중앙지검장 퇴임식은 청사 2층 대강당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열리는 게 관례였다.

천 지검장은 간단한 퇴임사에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국민 여러분과 검찰 조직에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게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또 “검사로 재직했던 24년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6개월은 제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검찰을 떠나더라도 여러분과 검찰 발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브리핑실에서 사무관급 이상 일반 직원과 개별인사를 나눴다. 13일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천 지검장은 담담하면서도 수척한 모습이었다.

곧바로 1층 현관으로 내려간 천 지검장은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짤막한 말로 인사를 대신하면서 차장검사들과 악수를 나눈 뒤 관용차에 올랐다. 전 직원이 청사 밖으로 나와 큰 박수를 보냈던 기존 환송 관행과 달리 이 자리에는 부장검사급 이상 간부들만 도열했다.

천 지검장은 지난달 21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발탁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서 고가 아파트 매입자금의 출처, 금전 관계가 있는 사업가와 해외골프여행, 배우자의 명품 구입 등 개인문제가 불거지자 23일 만인 지난 14일 후보를 사퇴했다. 천 지검장의 공식사퇴에 따라 검찰은 검찰총장 자리와 함께 고검장급 검사장 자리가 모두 공석으로 남았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천 지검장은 검사 생활 대부분을 공안 분야에서 보냈으며, 지난해 수원지검장을 거쳐 올해 1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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