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경남 남해안 해수욕장에 상어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피서객의 안전을 위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2시30분쯤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수백여m 떨어진 해상에 귀상어 두마리가 나타나 수영을 하고 있던 피서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귀상어 두마리는 해수욕장 옆 유람선 선착장 인근까지 등지느러미를 드러낸 채 헤엄을 쳤다. 이에따라 통영해경은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수영금지 조치를 내린 뒤 경비정과 순찰정을 동원해 상어쫓기에 나섰다.

통영해경은 상어가 사라진 것을 완전히 확인하고도 하루가 지난 27일 낮 12시부터 다시 피서객들의 입수를 허용했다.귀상어는 26일 오후 사라졌으나 다음 날 오전 6시30분쯤 해수욕장 인근 해상에 설치된 정치망에 몸길이 3.1m 가량인 귀상어 한마리가 잡혔다. 해경은 전날 나타난 두마리 가운데 한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통영 홍도 근해에서 몸길이 2m20㎝짜리 청상아리 한마리가 중형기선저인망어선 그물에 걸려 잡혔다.

또 지난 3월 동해와 남해에서 4m가 넘는 대형 백상아리가 잇따라 출현하거나 잡히자 국립수산과학원은 상어대처요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귀상어는 백상아리와 함께 성질이 포악한 상어종류에 속한다”면서 “최근 부산 공동어시장에 상어가 자주 위판되는 등 해양 온난화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상어 출현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또 “여름철 우리나라 해수욕장들은 더 이상 상어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피서객들을 보호할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어 중 성질이 난폭해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종류로는 청상아리, 백상아리, 귀상어, 무태상어, 청새리상어 등이 있다.

상어는 후각과 시각이 발달해 만약 상처에서 피를 흘리게 되면 멀리서도 금방 다가올 수 있다. 또 너무 화려하거나 밝은 색 계통의 옷은 상어의 시각을 자극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거제=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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