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는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해운대’가 관객 1000만명 돌파의 기록을 앞두고 있는 등 흥행에 힘입어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영화촬영지를 특화시켜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구청측은 해운대해수욕장과 해운대시장 등 5곳의 로케이션 장소에 영화의 한 장면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피서객이 몰리고 있는 해수욕장 해안도로에 배너도 걸었다. 또 구청장 명의로 전국 230개 지자체에 영화도시 해운대를 홍보하고 재난에 대한 경각심과 재난 대응태세를 정비하는 차원에서 영화 ‘해운대’를 관람해 줄 것을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와 함께 ‘영화로 보는 해운대’라는 이름으로 영화 속 명장면 20여점의 사진을 5개 영화상영관, 해운대해수욕장, 구청민원실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영화장면, 감독·배우 사인, 소품 등을 전시하는 ‘영화 해운대 상설 전시관’을 만들고 촬영지 곳곳에 포토존을 조성할 예정이며, 영화이야기 해설사와 함께 촬영지를 돌아보는 관광코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배덕광 구청장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해운대해수욕장, 미포방파제, 해운대시장 등 실제 영화촬영장소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며 “영화가 중국 전역에서 동시 상영되는 등 해외 27곳에 판매돼 해운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말 900만 관객 돌파가 유력시되는 윤제균 감독에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출연의 재난영화 ‘해운대’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역대 순위 7위인 ‘친구’(818만)를 제친데 이어 이번 주말 6위 과속스캔들(821만), 5위 ‘디워’(843만)를 추월할 태세다.
관심은 1000만 관객 돌파 시점에 쏠리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평일 평균 관객수가 20만명 선이고 가족 관객 증가세를 감안하면 다음주중 1000만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1000만 클럽’에 가입한 영화는 4편에 불과하다.
2004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1108만)가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왕의 남자’(1230만), ‘괴물’(1302만)이 차례대로 네 자릿수 관객을 동원했다.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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