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해녀들 위한 ‘효당 바당’ 조성

어르신 해녀들 위한 ‘효당 바당’ 조성

기사승인 2009-08-20 17:28:00
[쿠키 사회] ‘어르신 해녀’들을 위한 전용어장인 이른바 ‘효도 바당(바다)’이 제주도에 조성된다.

제주도는 고령의 잠수어업인들이 생계를 위해 조업을 계속하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고령 해녀 전용어장 2곳을 조성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올해 2억9500만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등 2곳에 전용어장을 만들어 운영한 뒤 효과가 좋을 경우 연차적으로 다른 어촌계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전용어장은 연안 가까운 수심 10m 이내 특정구역에 조성된다. 이곳에는 소라와 전복 등 패조류가 잘 붙는 방갈로형의 어초 50개가 설치된다. 0.3∼0.5t 정도의 자연석들을 1310㎡ 면적에 투하해 미역 톳 우뭇가사리 등의 해조류가 잘 부착되도록 유도한다. 또 홍해삼과 오분자기 등의 종묘도 방류해 자원을 증식토록 했다.

제주도는 젊은 층의 물질 기피현상으로 현재 잠수어업인 5244명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자가 35.4%인 1858명에 이른다. 게다가 대부분이 50∼60대여서 고령화가 더욱 급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2004년부터 최근까지 제주도에서는 물질을 하다 27명의 해녀가 숨졌고 이 중 19명이 70세 이상이었다. 제주도는 고령 해녀의 사고가 잦은 이유를 근면성이 몸에 밴 해녀들이 얕은 바다에서는 해산물이 잘 잡히지 않자 깊은 곳으로 물질을 나서는데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종만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고령해녀 전용어장이 여러 곳에 조성되면 조업중 사고를 줄이고 어업소득을 보전시켜 실질적인 잠수 보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