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질환 되물림 원천봉쇄… 치료기술 개발

유전 질환 되물림 원천봉쇄… 치료기술 개발

기사승인 2009-08-27 20:24:02
[쿠키 지구촌] 암, 당뇨 등 어머니가 보유한 유전적 질환이 자식에게 이어지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기술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국 오레곤건강과학대학 연구진은 난자 속에 있는 유전적으로 비정상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교체하는 치료 기술을 개발해 실험용 원숭이에게 적용,
성공적으로 2세를 탄생시켰다고 26일 발표했다.

윤리논쟁을 낳을 수 있는 이 기술은 동물 복제에 이용되는 핵 이전(nuclear transfer) 방식과 비슷하다.

난자 속 DNA는 대부분 핵 속에 있다.
하지만 일부 DNA는 미도콘드리아 속에
있으며, 이 미도콘드리 DNA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는다.
어머니의 미도콘드리아 DNA에 결함이 있으면 자식에게 유전되는 것이다.
미도콘드리아 유전병은 희귀하긴 하지만 4000∼5000명 중 한 명 꼴로 갖고 있다.
이 미도콘드리아 DNA 결함은 일반 질환에도 영향을 끼쳐 이것까지 합치면 200명 중 1명이 미도콘드리아유전과 관련된 질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연구진이 적용한 기술은 이렇다.
우선 유전 질환이 있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다.
그리고 건강한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유전 질환 있는 난자로부터 꺼내온
핵을 이식한다.
이후 후자를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후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키면 된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아기는 어머니의 생물학적인 아기지만 미도콘드리아 유전병은 갖고 있지 않게 된다.

연구진은 짧은꼬리원숭이를 상대로 한 실험은 성공적이었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던 만큼, 수년내 인간에 대한 임상실험이 가능하도록 정부에 윤리적인 허가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 수크라트 미타리포프는 “윤리적인 규제와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미도콘드리아DNA 전환을 하면 (근육이완 같은)희귀병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헌팅턴병, 비만, 당뇨, 암 등 일반적인 질환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계는 윤리 논쟁과 무관하게 이번 연구 성과는 놀라운 것이며 무궁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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