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과거사 정리로 여론 분열

칠레 과거사 정리로 여론 분열

기사승인 2009-09-02 17:29:01
[쿠키 지구촌] 칠레가 과거사 정리 문제로 분열되고 있다.


칠레의 한 판사는 지난 주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1974∼1990) 시절 인권유린 행위를 저지른 129명의 전직 군인과 경찰 등에 대해 체포령을 내렸다고 B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빅토르 몬티글리오 판사는 “체포영장은 피노체트 집권 초기 정치경찰의 대명사였던 국가정보국(DINA) 요원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이들 중에는 지금까지 기소 대상에 오르지 않은 퇴역 장교와 경찰 수십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번 영장 발부 규모는 피노체트 정권 시절 자행된 이른바 ‘더러운 전쟁’ 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체포 영장 중 최대이다.


더러운 전쟁은 피노체트 장기 집권 동안 수천명의 좌파 인사와 반정부 인사들이 사망·실종된 사건을 말한다. 이번 체포령은 피노체트가 좌파인사를 제거하기 위해 남미 군사정권과 합세해 70년대 내내 수행한 ‘콘도르 작전’과 1975년 야당인사 119명을 납치해 사망하게 만든 ‘콜롬보 작전’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겨냥했다.

반피노체트 단체는 즉각 환영을 표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연루자 상당수가 단순 가담에 그쳤을 뿐인데 과거사 정리에 이렇게 매달리는 것이 생산적인지 회의적 입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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