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제23차 세계산림연구기간연합회 총회를 1년 앞두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국제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의견이 모아졌다고 9일 밝혔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결과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난대산림의 가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난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제주 산림의 독특성과 아름다움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지만,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제주 난대수종 산림자원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난대수종 육성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의 엘카사비 교수가 제시한 방법으로 DNA혈통분석을 통해 우량종자 생산에 적합한 부모나무를 선별함으로써 인공교배 등을 이용한 기존 육종방법(50∼60년 소요)보다 20년 이상 육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육종방법은 일반 나무보다 생장이 1.3배 빠른 우량종자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이러한 육종기법을 활용, 본격적인 난대수종 자원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육종기법으로 육종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소요비용을 절감하자는 취지다. 난대산림연구소는 기후변화로 인해 난대수종의 활용도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 붉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 등 난대수종을 부가가치 높은 용재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산림수종의 분포가 변화하고 생장이 감소하는 등 산림생산성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제주도의 난대산림자원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선의 대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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