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랜드는 협재리 해안과 비양도를 연결하는 1952m 길이 해상 케이블카를 건설키로 하고 최근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는 320억원을 들여 협재리와 비양도 사이에 58m 높이 기둥 2개를 세우고 양쪽 끝에 20m 정도의 보조 기둥 2개를 설치, 15인승 케이블카 13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연간 56만여명의 관광객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포마사의 곤돌라 12대와 수리용 곤돌라 1대 등 총 13대를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평 2줄식 운행방식(평균 초속 2∼3m)으로 하루 8시간 운행할 예정이다.
라온랜드 관계자는 “비양도 관광케이블카가 건설될 경우 제주 서부권 체류형 관광의 중심이자 전국적인 관광명물이 될 것”이라며 “바다와 해수욕장, 한라산과 주변 오름(기생화산) 등 절경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온랜드는 라온골프클럽, 경주마 육성목장인 라온목장 등을 운영하는 라온레저개발?의 자회사다. 라온레저개발은 해상 케이블카와 마리나 사업 등을 벌여 제주 서부권에 골프와 승마, 요트 등의 다양한 레저활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대단위 복합 레저휴양지를 건설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림읍 주민들은 협재 해안의 보존대책 등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다며 해상 케이블카 건설 추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송부홍 한림읍 금악리장은 “협재 해안은 모래사장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며 “케이블카 정류장과 타워 설치로 해안선이 훼손되고, 이 지역이 사업자가 독점하는 공간이 될 우려가 큰 만큼 해안선 보존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제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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