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파리 본사 옥상에서 투신한 32세 여직원의 자살은 수일 전 다른 지역에서 자살 미수 사건이 있은 직후 발생해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지난 9일 트로예스 지사에 근무하는 49세 남성 근로자는 직원회의 도중 자살을 기도했다. 전직 통보를 받은 직후였다.
노조는 민영화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해고 및 전직에 대한 불안감과 업무 중압감이 직원을 자살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공기업 시절 채용됐던 장년층 근로자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1998년 다국적 기업에 인수된 이후 4만여명을 해고했다.
사측은 자살통계를 들어 임직원 10만명의 프랑스텔레콤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특이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2008년의 경우 10만명당 남성 26.4명꼴, 여성 9.2명 꼴로 자살했다. 사측은 “2000년 28명의 근로자가 자살한 전례도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면서 “자살은 주로 개인적인 데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사기업의 경쟁체제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심리상담사를 추가 고용하고 보직 이전 중지 등을 노조에 제안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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