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마필을 활용, 마산업을 관광레저 스포츠와 연계한 녹색뉴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로 건설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도는 제주관광대에 용역을 주어 관광마로 건설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오는 30일 말 사육농가들을 대상으로 마로 건설 관련 중간보고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제주관광대 윤재백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된 용역팀은 내년 1월까지 마로 건설과 관련해 경제성, 사업의 적정 규모,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분석해 사업 타당성 여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게 된다.
용역팀은 그동안 외부전문가 자문위원회를 3차례 열고, 국내에 조성돼 있는 마로 관련 시설들을 견학하고 제주도 내 마로 건설대상지 17곳에 대한 현장 조사 및 자료를 수집했다.
제주도는 용역 결과에 따라 관광기관과 단체, 학계 등과 공동으로 마로 건설 세부추진 계획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통해 제주마 산업이 경마 위주에서 승마·식용마 산업 등과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마로란 일정 지역에 말과 마차, 사람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조성되는 길로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건전한 여가 활동과 승마 체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마로 건설은 제주도의회 김수남 의원이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처음 제안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향후 10년간 총연장 3114㎞의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녹색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같은 취지에서 마로는 차로와 자전거 도로의 보조기능을 담당하는 제주형 녹색뉴딜 사업의 하나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제안한 마로는 해안 93.3㎞와 중산간 120㎞에 폭 6m의 비포장 도로와 계류장 및 마차정거장 등 14곳의 관련시설을 갖추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400억원으로 추정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마로 건설이 이뤄질 경우 세계적인 친환경 승마산업 클러스트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며 “마로를 활용한 각종 스포츠대회 개최,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 제공 등 부가서비스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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