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드브록스는 올해 노벨문학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를 꼽고 있다. 지난 1일 현재 아모스 오즈는 5대 1의 배당률로 래드브록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모스 오즈는 지난해에도 발표 직전 실제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가 치고 올라오기 전까지 줄곧 1위를 지켰을만큼 유력한 후보였다. 1939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난 아모스 오즈는 1965년 첫 소설집 ‘자칼의 울음소리’를 발표한 이후 페미나상, 런던 윙게이트상, 괴테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히브리 문학의 거장. 국내에도 ‘여자를 안다는 것’ ‘나의 미카엘’ ‘물결을 스치며 바람을 스치며’ 등 여러 편의 작품이 소개됐다.
알제리의 아시아 제바르와 미국의 조이스 캐럴 오츠, 두 여성 소설가는 나란히 6대 1의 배당률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 미국 작가 필립 로스가 8대 1,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가 9대 1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고,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타부치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스페인 시인 루이스 고이티솔로, 미국의 토머스 핀천은 모두 10대 1로 그 뒤를 쫓고 있다.
10위권 내에 조이스 캐럴 오츠와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등 미국 작가가 3명이나 포함돼 있어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수상작가를 내지 못한 미국이 노벨문학상의 유럽 편중에 대한 우려를 뚫고 이번에 수상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2007년과 2008년 연속으로 유력한 후보자였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상 역시 관심이다. 무라카미는 올해 7년만의 신작 소설 ‘1Q84’를 발표했으며, 이스라엘의 최고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받았다.
최근 몇 년간 해마다 수상 후보로 거론돼온 고은 시인은 배당률 13대 1로 스웨덴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로메르와 함께 11위에 올라있다. 한동안 시인 수상자가 없었던 데다 2000년 중국계 프랑스 작가 가오싱젠이 수상한 이후 아시아 작가 수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소설가 황석영씨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와 르 클레지오로부터 수상권 작가로 언급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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