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정투구 의혹’ 영상 올라와…스핏볼 논란

박찬호, ‘부정투구 의혹’ 영상 올라와…스핏볼 논란

기사승인 2009-11-04 13:52:00

[쿠키 스포츠]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부정투구를 했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7회초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박찬호는 볼넷 하나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박찬호가 등판한 직후 CC 사바시아의 타석에서 공에 침을 뱉었다는 주장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유튜브에 올라왔다. 뉴욕 양키스 팬으로 추정되는 미국 네티즌은 문제의 영상을 올리면서 “스핏볼(Spit Ball·공에 침을 발라 던지는 부정투구)을 던지는 장면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스핏볼은 1920년대부터 메이저리그에서 금지된 바 있다. 동영상을 보면 박찬호가 투구하기에 앞서 글러브를 벗고 한차례 손에 침을 뱉은 뒤 공에 문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내 야구계 한 관계자는 “손 주변에 침을 뱉은 건 맞지만 부정투구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야구 규정에서 부정투구 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투수가 송진 가루를 묻히는 것도 안 된다”며 “보통 투수가 등판하면 공이 손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송진 가루나 침 등을 통해 공을 여러 번 매만진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부분이다. 아마 박찬호도 그런 차원에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동영상은 4일 오후에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한편,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역시 지난달 21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스핏볼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리베라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카메라 각도 때문에 그렇게 보인 것 같다”고 부정투구 논란을 일축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공에 침을 뱉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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