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주도에 따르면 1920년대 중반에 세워져 항일정신을 고취했던 조천야학당이 90년 만에 복원이 완료돼 준공됐다. 항일운동가 김시용 선생 등이 1925년 6월에 설립한 조천야학당은 마을의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한글 등을 가르치면서 문맹 퇴치 운동을 전개하고, 일제에 항거하는 의식을 심어주었던 곳이다.
제주시 조천읍 주민들은 2007년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조천야학당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주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야학당이 있었던 옛 조천 성당터 주변 토지를 매입하고, 지상 2층 연면적 350㎡ 규모로 신축을 서둘렀다.
복원된 야학당은 상설전시관과 다목적실로 나눠 사용된다. 1층 상설전시관은 야학당 및 3·1만세운동 관련 자료, 유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2층 다목적실은 학생들의 방과후 특별학습 및 교습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충효교실, 한문교실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조천야학당 복원사업에 4억원을 지원했다. 도 관계자는 “민족 자존 역사의 산실인 야학당을 복원함으로써 선조들의 뜻을 되살리고 올바른 국가관과 가치관 형성에 기여하고자 조천야학당 복원사업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조천야학당은 당시 마을청년 조직인 오일회에서 개설·운영했기 때문에 노동야학당이라 부르기도 했다. 오일회는 당시 김시용, 김시균, 김시온 등에 의해 1926년 조직된 청년단체다. 이들은 마을의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노동학원을 개설, 민중계몽과 항일정신을 심어줬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