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더 편리하게….’
택배 및 물류업계가 고객 밀착형 서비스로 개인택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인터넷쇼핑 활성화 등으로 택배시장 규모는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이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J GLS는 지난 2일 택배 자동반품 예약시스템을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물건을 받은 고객이 반품을 원하면 대표번호로 전화해 ARS 안내에 따라 운송장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CJ GLS 고객지원팀 박영재 부장은 “콜센터 상담원과 통화하지 않고도 고객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반품을 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J GLS는 또 지난달 서울 및 수도권 농협유통 하나로클럽·하나로마트 11곳에 택배 취급점을 개설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장을 본 후 무거운 농산물을 들고다니는 대신 집으로 택배를 보내면 된다.
㈜한진 택배부문인 한진택배는 최근 대한안경사협회 서울시 안경사회와 택배 취급점 활용 및 택배서비스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한진은 총 1706개점을 회원사로 보유한 서울시 안경사회를 통해 도심 주요지역에 택배 취급점을 폭넓게 확보하게 됐다. 한진 택배영업부 임태식 상무는 “대부분의 안경점이 주거지역이나 유동성이 좋은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택배사원을 집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가까운 안경점을 찾아 바로 택배물건을 맡기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택배는 지난 8월 에쓰오일 주유소와도 택배취급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택배는 올 들어 업계 최초로 고객 전화번호 유출 차단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택배 운송장에 실제 고객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고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변환된 가상 전화번호가 사용된다. 아울러 현금으로만 택배비를 지불했던 개인 고객들을 위해 카드결제 서비스도 도입했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예약시 카드결제가 보편화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한통운은 GS25,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등 전국 9000여개 편의점에서 24시간 접수 가능한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통한 택배부문 호조로 대한통운, ㈜한진 등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운은 3분기 영업이익이 3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늘었다. ㈜한진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91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