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참돔과 돌돔, 고등어에 이어 참다랑어에 대한 외해 수중 가두리 양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새로운 외해 양식시대를 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외해 양식은 먼 바다에 가두리를 설치, 그 속에서 고기를 양식하는 형태다.
제주수산연구소는 2005년부터 서귀포시 표선면 앞 3㎞ 해상에 10㏊ 규모의 외해 수중 가두리를 설치, 시험 어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수차례의 태풍에도 견뎌내는 등 안전성이 입증됐다. 제주수산연구소는 지금까지 이 수중 양식장을 통해 17억여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제주수산연구소는 이와 함께 노아영어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참다랑어 외해 수중가두리 양식사업을 벌이고 있다. 참다랑어의 외해 양식은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연구소는 지난 10월 하순 참다랑어 400여마리를 가두리에 입식한 결과 지금까지 99%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속도도 양호해 입식당시 1.5㎏에서 현재 3㎏까지 자란 것으로 조사됐다.
참다랑어들은 바닷속 20∼30m 수중가두리 안에서도 높은 활동성을 보이고 있으며, 외형도 자연산과 비슷한 선명한 빛깔을 띠고 있다고 제주수산연구소는 설명했다.
양식 참다랑어는 앞으로 2년 이상 지나면 50∼60㎏까지 성장해 상품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수산연구소는 그동안 참돔, 돌돔, 고등어 등에 대한 외해 가두리 양식 및 수정란 채집 기술을 축적해 온 만큼 참다랑어 양식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외해가두리 양식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2013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수중가두리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 2015년까지 가공, 유통, 판매 등 육상시설도 세워 양식을 통한 양산 및 유통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