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찰에 따르면 20대로 추정되는 3인조 강도가 전날 오후 8시24분쯤 영천의 한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턴 뒤 승용차를 타고 국도를 이용해 울산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방범용 CCTV에 찍혔다.
3인조 강도는 범행 뒤 오후 8시53분쯤 영천시 고경면과 경주시 안강읍 접경지역인 28번 국도 CCTV에 차량으로 도주하는 장면이 찍혔으며 오후 9시38분쯤에는 울산과 접경지역인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7번 국도를 통과하는 장면이 CCTV로 확인됐다. 범행 후 1시간10여분 만에 울산으로 달아난 셈이다.
경북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주요 길목 차단을 위해 인근지역에 수사긴급배치를 실시했으며 경주경찰은 오후 8시58분쯤 안강과 건천 지구대에 긴급배치를 통보하고 이어 오후 9시9분쯤에는 경주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범인들은 이 같은 경찰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유히 울산으로 도주했다.
경북경찰은 지난달 신임 청장이 취임한 뒤 범죄대응 모의훈련(FTX)을 강조해 수시로 훈련을 해왔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범인들이 울산으로 달아나는 장면이 찍힌 외동읍에서는 긴급배치된 순찰차가 각종 신고 접수 사건 처리를 위해 배치 장소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어느 쪽으로 도주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신고 접수된 사건을 처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처럼 신속하게 도주하기 위해서는 도주로를 사전답사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35초 만에 진열대의 귀금속을 쇼핑백에 담아 달아난 점 등으로 미뤄 금은방 전문 털이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영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