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여의도 면적 1.5배 달하는 소나무숲 자생

한라산에 여의도 면적 1.5배 달하는 소나무숲 자생

기사승인 2011-02-07 23:38:01
[쿠키 사회] 제주 한라산에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소나무숲이 자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유전자원 연구팀은 2009년부터 항공촬영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라산 소나무숲 면적이 1324㏊(13.2㎢)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이를 토대로 전국 처음으로 광역 소나무숲 분포지도를 작성했다.

분포지도에 따르면 한라산 소나무숲은 해발 630m에서 1500m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총면적은 13.2㎢로 여의도(8.4㎢)의 1.5배에 해당한다.

소나무숲은 한라산 정상을 중심으로 각 사면별로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고도별로는 해발 1000m에서 1400m 사이에 전체의 80.5%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발 630m의 아흔아홉골 소나무숲이 가장 낮은 지대로 나타났으며, 해발 1500m에 형성된 개미등 소나무숲이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개미등 소나무숲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소나무 숲으로 추정된다.

분포지도는 한라산 소나무숲을 크게 6개의 숲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191개의 작은 숲으로 분류하고 있다. 6개 숲 중에서는 돈내코 소나무숲이 가장 넓고, 이어 영실·개미등·성판악·1100고지, 아흔아홉골 순이다. 가장 넓은 돈내코 소나무숲은 면적이 472.7㏊로 67개의 작은 숲으로 이뤄져 있다. 돈내코 숲은 한라산 남사면 돈내코 탐방로를 중심으로 동서로 넓게 분포하며, 대부분 계곡과 계곡 사이 능선부에 위치하고 있어 길게 선형으로 형성된 특징을 보였다.

난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소나무숲은 우리나라의 온대지역 숲의 흥망성쇠를 가늠하는 지표”라며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온대지역이 아열대화함에 따라 소나무숲이 쇠퇴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한라산과 같은 높은 산에서는 점점 고지대로 확산하고 있다는 학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난대산림연구소는 소나무 숲에 대한 상세한 분포지도가 작성됨에 따라 앞으로 한라산의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변화 연구는 물론 세계자연유산의 관리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 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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