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중동 민주화 확산과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중동지역 정정불안 사태가 지속되면 원유수급 불안 및 투기자금 집중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민주화 시위가 사우디 등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국제유가가 연평균 11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이는 과거 2차(1981년) 및 3차(2008년) 석유위기 때보다 실질가격 면에서 높아 4차 석유위기 발생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은 세계 원유공급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물가 급등과 성장률 둔화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성도 높아진다는 게 연구원의 지적이다. 연구원 측은 “국제유가 급등은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경기의 침체를 가져오고 신흥국 시장의 물가 급등과 유럽 재정위기 가속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화 시위가 중동을 넘어 중국, 북한 등 아시아로 확산될 경우 중국 경제 침체로 인한 세계 경기의 급속한 위축과 한반도 정세의 불안정성도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4차 석유위기에 대비해 석유 비축 규모를 늘리고 에너지 수급로를 다양화하는 한편 경제·사회 부문 비용절감 노력으로 물가상승 압력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중동지역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에 대비해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도 추구해야 한다”면서 “또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으로 북한의 급변사태 발생을 막고 남북 관계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