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첫 팬 미팅 군부대 공연 방불 “객석이 모두 내 편”

아이유 첫 팬 미팅 군부대 공연 방불 “객석이 모두 내 편”

기사승인 2011-06-18 22:07:00

[쿠키 연예] 가수 아이유가 데뷔 1004일을 기념해 첫 팬 미팅을 가졌다.

아이유는 18일 오후 6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아이유와 함께 있어 좋은 날’이라는 이름의 팬 미팅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개그우먼 박지선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1000여 명의 팬이 참석해 아이유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대부분의 팬은 남성이었지만 여성 팬과 외국인 팬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유는 팬 미팅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팬 분들과 이렇게 가까이하는 자리가 처음이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모습을 보여 줘야 해서 긴장과 걱정을 많이 했지만, 모든 객석이 내 팬으로만 채워졌다는 사실에 기쁘고 설렌다”고 첫 팬 미팅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건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은 공연 전부터 객석을 가득 채우며 ‘아이유 위주로 갑시다’ ‘리얼 대세 아이유’ 등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아이유의 등장을 기다렸다.

조명이 켜졌고 아이유가 발레리나를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한목소리로 아이유를 외쳤고 아이유는 히트곡 ‘좋은날’을 부르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노래가 이어지는 내내 팬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응원 구호를 외쳤다. 남성팬이 많은 탓인지 군부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이유는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팬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는 “팬들이 없으면 아이유도 없다”는 말로 팬들을 열광케 했으며, “일주일 중 일요일이 가장 힘든데 그날 인기가요 MC를 본다. 그런데 팬들의 환호 소리와 나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보면 힘이 확 난다”며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고마움을 전했다.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아이유는 “예전에는 잠들기 전 일기를 쓰고 잤는데 요즘에는 영화 한 편을 보고 잔다. 어제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고 잤다”면서 “가장 재밌게 본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다. 몇십 번을 봤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애니메이션 더빙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가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을 묻는 말에는 지난 3월 열렸던 영국가수 코린 베일리 래의 내한공연을 떠올렸다. 아이유는 “코린 베일리 래 내한 공연 때 게스트로 오프닝 무대에 서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코린 베일리 래가 본 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해 무대에 올랐다. 워낙 코린 베일리 래의 팬이었기에 뛸 듯이 기뻤다”고 회상했다. 아이유는 당시 코린 베일리 래와 ‘풋 유어 레코즈 온’(Put your records on)을 부르며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내 음악 인생을 시계에 빗댄다면 정오(오후 12시)가 될 것이다”면서 “왠지 발랄한 느낌이 드는 시간이고 점심시간이라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짧은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고 걸그룹 써니힐의 축하무대가 이어졌다. 이어 아이유와 친분이 두터운 걸그룹 에프엑스의 루나가 등장해 아이유의 팬 미팅을 축하했다. 팬들이 만든 UCC를 상영하는 시간도 가졌다.

팬 미팅의 하이라이트는 케이크 세리모니였다. 아이유는 1004라고 쓰여진 케이크를 앞에 두고 팬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아이유는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도 준비했다. 사인이 담긴 기타였다. 이 선물은 추첨을 통해 34세 남성팬에게 돌아갔다. 이어 첫 팬 미팅을 기념해 아이유가 직접 팬들을 찍는 이색 포토타임도 준비됐다. 팬들은 아이유 앞에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브이(V)자를 그렸다.

이 외에도 아이유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자필 편지를 공개했으며 ‘러브어택’(Love Attack) ‘미아’ 등의 곡을 부르며 미니 콘서트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지막 무대도 특별했다. 아이유는 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있잖아’를 록 버전으로 부르며 사인볼을 객석을 향해 던졌다.

팬 미팅을 마친 아이유는 “시간이 매우 빨리 지나갔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고 원래 팬 미팅에서는 울기도 한다는데 눈물은 안 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팬 미팅에 참여한 남성팬은 “아이유의 가장 큰 매력은 귀여움”이라고 강조하면서 “아이유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정말 좋았고 아이유와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라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이유의 첫 팬 미팅 ‘아이유와 함께 있어 좋은 날’의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기부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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