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잡이 폴 포츠’ 남현봉 “성악계 지긋지긋…김인혜 교수도 피해자”

‘꽃게잡이 폴 포츠’ 남현봉 “성악계 지긋지긋…김인혜 교수도 피해자”

기사승인 2011-07-06 15:51:00

[쿠키 연예] 지난해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스타킹’에서 감동적 사연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꽃게잡이 폴포츠’ 남현봉이 성악가의 꿈을 접고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다.

당시 영화 ‘미션’의 삽입곡 ‘넬라 판타지아’를 완벽하게 소화한 후 김인혜 전 서울대 교수의 지도를 받게 된 남현봉은 폴 포츠와 협연하거나 여러 기업체 행사 무대에 서는 등 성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유사 콘셉트의 ‘폴 포츠’들이 등장한 후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게 됐고, 김인혜 교수가 서울대에서 파면을 당하는 등의 일을 겪으면서 성악가의 꿈을 접었다.

남현봉은 6일 낸 트로트 가수 출사표에서 방송 출연 후 겪은 일과 김인혜 교수에 관한 일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방송 출연 직후 대학 특강, 기업체 행사 및 강연 등의 문의가 빗발쳤고 여러 곳에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연락이 쇄도해 금방이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희망이 보였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고 소회한 뒤 “어려움 속에 다시 시작한 노래이건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학연, 지연 위주의 한국식 클래식은 저에게는 더욱 넘기 힘든 장벽과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멘토였던 김인혜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국내 클래식계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굉장히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들만의 리그이며 고여 있는 물은 썩듯 곪아 터지기 직전의 상태라고 본다. 그러한 측면에서 김인혜 전 교수님도 피해자일 것이며, 누구 한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다수 두루뭉수리하게 표현하며 말을 아꼈다.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성악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 더 이상 ‘꽃게잡이 폴 포츠’로 불려지는 것도 싫다”며 “성악가 남현봉은 끝이지만 내 음악은 끝이 아니며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남현봉은 오는 9일 ‘놀라운 대회-스타킹’에서 트로트곡 ‘내가 다 해줄게’를 부르며 트로트가수로 데뷔 무대를 갖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2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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