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퍼포먼스와 ‘9인 9색’ 열정의 무대…역시 ‘소녀시대’

화려한 퍼포먼스와 ‘9인 9색’ 열정의 무대…역시 ‘소녀시대’

기사승인 2011-07-25 07:28:00

[쿠키 연예] 걸그룹 소녀시대는 콘서트에서 진가를 발휘하기에 독자적인 이점을 갖추고 있다. 아홉 명이라는 멤버 구성은 드넓은 공연장 전체를 아우르기 충분했고, 덕분에 관객의 시선은 멤버 한 명이라도 놓칠세라 바쁘게 움직였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보다 더 빛나는 것은, 멤버 하나하나가 공연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주인공이 되기도 하는 그 자체에 있었다.

지난 5월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도쿄, 히로시마, 나고야 등 6개 도시에서 총 14회에 걸쳐 투어 공연을 열었던 소녀시대는 지난 18일 후쿠오카 공연을 마지막으로 일본 투어를 마무리하며 국내 두 번째 단독 콘서트 ‘2011 걸스 제네레이션 투어(girl’s generation tour)’를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했다.

소녀시대는 이번 콘서트에서 ‘지(Gee)’ ‘소원을 말해봐’ ‘훗’ 등의 히트곡을 비롯해 ‘첫눈에’ ‘뻔&fun’ ‘영원히 너와 꿈꾸고 싶다’ 등의 앨범 수록곡들을 열창했고, 일본에서 발매한 정규 1집 수록곡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The gteat escape)’, ‘배드 걸(Bad girl)’까지 총 30여 곡의 무대를 소화하며 2만여 관중을 열광케 했다.

화려한 램프와 보트 등 눈길 끄는 무대 장치와 와이드 스크린, 6개의 와이어 등 환상적 무대를 펼친 소녀시대는 한층 성숙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국내 팬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쉽게 눈에 띄었으며, 국적을 넘어 서로 함께 열광하며 열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소녀시대는 24일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태연은 “오랜만에 (국내 단독 콘서트로) 만나게 돼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한 뒤 전날의 공연을 회상하며 “패밀리 좌석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로 많이 와 주시는데, 어린아이나 연세 있으신 분,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너무 잘 즐겨 주시는 모습에 가슴이 벅찼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아는 “‘보고 싶었어’라는 플래카드를 팬들이 다 같이 들고 있는 모습에 너무 감동해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했고, 써니는 “첫 번째 콘서트에 비해 여유가 느껴지는 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콘서트는 무엇보다 단체보다 개개인의 매력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또 다른 축제의 장이다. 아홉 명이 함께 하는 평소 무대와는 달리, 콘서트에서는 각각 색깔이 분명한 9인 9색의 알록달록한 무대가 펼쳐졌다. 이들은 평소 개인 무대를 갖지 못한 한을 풀듯 마치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와 무대 장치, 그리고 가창력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선곡을 통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티파니와 태연은 유일하게 듀엣을 불러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티파니는 공연에 앞서 “물랑루즈 OST의 ‘레이디 마멀레이드(Lady marmalade)’를 함께 부르는데, 어렵고 도전적인 노래지만 복고적 이미지를 살린 의상이 키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제시카는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발라드를 선보여 화려한 무대에 쉼표를 선사했다. 제시카는 타미아(Tamia)의 ‘올모스트(almost)’를 열창해 숨겨진 가창력을 자랑했고, 유리는 자넷 잭슨의 ‘이프(If)’를, 수영은 푸시캣 돌스의 노래 ‘스웨이(Sway)’를 솔로로 선보였으며 윤아는 마돈나의 ‘포 미닛’을, 서현은 베티 허튼(Betty Hutton)의 ‘스터프 라이크 댓 데어(Stuff like that there)’를 통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또한 효연은 리한나의 ‘돈 스톱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 을, 써니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쓰리’를 자신만의 색깔로 연출했다.

그동안 자주 선보였던 히트곡들 또한 기존과 다른 편곡으로 팬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미니앨범 2집 타이틀곡인 ‘소원을 말해봐’는 티파니의 랩이 추가된 리믹스 버전으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고, 미니앨범 3집 타이틀곡인 ‘훗’은 록 버전 편곡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내 콘서트를 마무리한 소녀시대, 하반기에는 일본에만 머물렀던 투어 콘서트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곳곳의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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