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의 미스터리’…中 추락참사 축소 의혹 제기

‘35의 미스터리’…中 추락참사 축소 의혹 제기

기사승인 2011-07-26 15:42:01
[쿠키 지구촌] 중국 인터넷에서 ‘35’라는 숫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지방 정부가 발표하는 사망자수가 대체로 35명을 넘지 않는다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이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과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은 지난 23일 중국 윈저우에서 고속열차 추락 참사가 발생한 이후 불거졌다. 거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카이디사구’에 모인 네티즌들은 이번 참사의 공식 사망자수가 당초 35명으로 발표되자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중국 전문 매체 ‘서치나’가 26일 보도했다.

처음 글을 올린 네티즌이 “공식 사망자가 35명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진짜 몇 사람이 죽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하자 다른 네티즌들의 댓글이 쇄도했다.

‘qdlbyOOO’라는 네티즌은 “35명은 참으로 이상한 숫자”라며 “허난성 핑딘산의 탄광 사고 사망자도 35명, 충칭시 폭우 사망자도 35명, 윈난성 폭우 사망자도 35명이었다. 어째서 항상 사망자수가 똑같을까”라고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는 이어 “아마 사망자가 36명을 넘어서면 공산당 위원회의 서기장이 옷을 벗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니까 항상 사망자수가 36명을 넘지 않는 것으로 정해진 게 아닐까 추측한다”고 적었다.

‘sfchOOO’라는 네티즌은 사망자수 집계가 상식과 맞지 않아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4일 오후 2시 저장성 철도부는 사망자가 35명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5시쯤 2살짜리 아이가 구출되는 것과 동시에 6명의 시신이 추가 발견됐는데도 공식 사망자수는 35명으로 한동안 바뀌지 않았다”며 “이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비꼬았다.

사망자수를 둘러싼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네티즌 ‘waterOOO’는 “아마 사망자수는 국가기밀이고, 사회 안정을 위해 관리되는 것 같다”며 “이런 의문을 품어선 안된다. 국가를 믿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에 대한 불신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가철도에서 차량 4대가 떨어졌고 차량마다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는데, 다친 사람은 200여명에 불과하단다”며 “그렇다면 나머지 절반은 모두 멀쩡하다는 말인가”라며 부상자수도 믿지 못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당초 저장성 정부는 사고 발생 이틀째인 지난 24일 저녁까지 이번 사고에서 사망자는 35명이라고 발표했다. 25일에는 객차 잔해를 현장에서 파묻다 시민들에게 적발되는 등 촌극을 빚다가 사망자수와 부상자수를 각각 43명과 211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26일에는 다시 사망자수를 39명으로 정정하는 등 오락가락해 불신감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