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시즌 2는 없다더니”…‘명예 퇴진’ 찬반 논란

“‘나가수’ 시즌 2는 없다더니”…‘명예 퇴진’ 찬반 논란

기사승인 2011-07-26 20:44:01

[쿠키 연예] “애초에 물갈이할 거였다면, 뭣 하러 열심히 경쟁했나요?”

‘나가수’의 ‘명예 퇴진 제도’를 놓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26일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측은 서바이벌 경쟁에서 7번을 살아남은 가수들은 떠나도록 하는 ‘명예졸업’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명예 퇴진’은 오랜 경합에 지친 가수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윤도현이 이끄는 YB와 박정현, 김범수 등은 경합 결과와 상관없이 하차하게 된다. 이러한 하차 논의는 지난 6월부터 얘기가 오갔고, 결국 내달 8일 녹화되는 최종 경연에서 살아남더라도 프로그램에서 자동 하차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다.

이번 도입된 시스템은 장기간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부담이 컸던 가수들의 제안이 먼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매주 새로운 무대를 선보여야 한다는 스트레스와 다른 활동에 지장이 많다는 점 등 언제까지나 ‘나가수’ 출연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판단한 것 같다”며 “개인 공연 일정이나 앨범 준비 등 각자의 스케줄을 위해 자연스럽게 하차하는 것으로 출연 가수 및 자문위원단과 합의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6회 연속 생존자인 YB와 박정현, 김범수는 곧 ‘나가수’에서 하차될 가능성이 크다. ‘나가수’는 지난 3월까지 한 번의 경연으로 탈락 여부를 가렸지만, 제작진이 교체된 후에는 두 차례 경연을 합산한 점수를 토대로 탈락자를 가려내는 시스템으로 변경된 바 있다.

최근 ‘나가수’ 시즌 2가 만들어진다는 소문이 떠돌았고, 새롭게 개편되어 방영된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퍼졌었다. 현재 출연 중인 가수들이 콘서트 등 다른 스케줄로 인해 하차하며 새로운 가수들이 합류함으로써 출연진이 교체돼 사실상 시즌 2가 된다는 것이 소문의 요지였다. 더욱이 개그맨 박명수가 윤도현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두 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에 출연해 “워낙 잘하시니까 당분간 시즌 1까지는 그냥 가시면 된다. 뭐 두 달 남았는데”라는 시즌 2를 암시하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21일 새 월화드라마 ‘계백’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나가수’ 시즌 2는 없다”며 “그동안의 체제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결국 소문이 사실임이 입증된 셈이다. 방송 포맷의 변경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명예 퇴진 제도’는 사실상 출연진이 대거 물갈이되고, 새로운 출연진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시스템에 대한 변화 또한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나가수’ 공식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장석운 씨는 “7라운드 명예퇴출이면 최선을 다할 가수는 이제 없다”며 ‘명예 퇴진’ 시스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김세훈 씨는 “지금껏 떨어진 가수들을 존중하려면 똑같은 방식으로 탈락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이효영 씨는 “청중평가단은 차라리 YB, 박정현, 김범수 등 원년멤버 3명한테 공동 꼴찌를 줘라”라고 말했고, 백지윤 씨는 “말이 좋아 명예 퇴진이지, 지겨우니까 좋게 포장해서 나가란 소리 아닌가 싶다”며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새로운 출연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찬성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었다. 문창식 씨는 “(기존 출연진들은) 이제 좀 식상해 진다. 명예퇴진 형식으로라도 기존가수에 대한 배려 및 다른 가수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고, 이화섭 씨는 “박정현은 ‘나가수’에 대해 ‘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의무감 하나로 버텨왔고, 매주 한국 가사 외우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다. 시즌2 소식은 단비와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며 반색했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성공 여부는 곧 시청률이 증명할 일이다. ‘나가수’의 시청률은 지난 17일 9%를 올리며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꼴찌를 했고, 지난 24일에는 3.6%포인트 상승한 12.6%를 기록했다. 명예 퇴진과 새 출연진의 등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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