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the 인디’s] 옥상달빛, 제이래빗… 인디신, 여성듀오가 뜬다

[Ki-Z the 인디’s] 옥상달빛, 제이래빗… 인디신, 여성듀오가 뜬다

기사승인 2011-08-13 13:03:00

[쿠키 문화] 방송 가요프로그램에서 걸 그룹이 대세이듯 인디 신에도 여풍이 불고 있다. 십센치, 장기하와 얼굴들, 검정치마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서서히 여성듀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동안 여성 인디 뮤지션이 설 자리는 좁았다. 밴드의 멤버로서 무대에 서기는 했지만, 솔로 또는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밴드는 많지 않았다. 비주얼이 강조되는 대중 가수들과는 달리, 인대 밴드들은 음악적인 면은 물론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 강렬함 등이 직접 관객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여성 인디 뮤지션은 항상 이 같은 면모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줬다.

그런 가운데 2007년쯤 소위 ‘홍대 여신’이라 칭하는 요조, 타루, 한희정의 등장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기존 인디 밴드들과는 다소 다른, 맑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말랑말랑한 멜로디, 아름다운 외모는 사람들을 홍대 앞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여성 뮤지션의 활동도 많아지고, 여성듀오의 활동은 두드러졌다.

솔로로 데뷔한 ‘홍대 여신’들의 뒤를 이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여성듀오 밴드로 옥상달빛, 루싸이트토끼, 제이래빗은 독특한 자신들 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옥상달빛의 김윤주와 박세진은 1984년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2010년 초 EP ‘옥탑라됴’로 데뷔했다. EP앨범의 수록곡이 MBC 드라마 ‘파스타’ OST에 포함되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지난 봄 발매된 정규 1집 ‘28’은 약 6000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홍대 인디 신 여성듀오 중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07년 첫 앨범을 낸 루싸이트토끼는 대학 동기인 김선영(기타), 조예진(보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성듀오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루싸이트토끼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일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싱글 ‘썸머’(Summer)를 발표했다. 루싸이트토끼는 작사·곡을 비롯해 편곡, 프로듀싱, 믹싱, 앨범사진 촬영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실력파 밴드 중 하나다.

정다운, 정혜선으로 이루어진 제이래빗은 2010년 11월 ‘테이크 원’(Take one)으로 데뷔한 신인 듀오다. 지난해 유튜브에 올린 데뷔 곡 동영상 조회 건수가 100만 이상을 기록, 데뷔 초부터 누리꾼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씨 성의 이니셜 ‘J’와 토끼띠 ‘Rabbit’을 붙여 밴드명을 정한 제이래빗은 지난 3월 정규 1집 ’잇츠 스프링‘(It''s spring)을 발표했다. 오는 26일 콘서트를 앞두고 맹연습 중이다.

이밖에도 대학가요제 출신 랄라스윗와 최근 정규 1집을 발매한 달에닿아 등이 있다.

이렇게 주목받는 여성듀오의 인기,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걸까?

미러볼뮤직의 홍보 담당 최은비 씨는 “남성 보컬에서 찾기 힘든 부드럽고 달콤한 음색으로 속삭이듯 노래해 관객에게 따뜻한 느낌을 준다”며 여성듀오가 주목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인기 비결은 또 있다. 일상의 언어와 소재를 가사로 표현해 듣는 이에게 편안함과 공감을 주고,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여성 뮤지션이 한 음악에서 뿜어내는 다른 매력을 한 음악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서로의 장·단점을 커버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도 팬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다.

실제로 동성이라는 점에서 오는 편안함 때문에 얻는 장점도 크다. 대표적 여성듀오인 옥상달빛은 “같은 여자라서 그런지 음악적 소통이 잘된다. 함께 있는 시간도 많다 보니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고, 둘 뿐인지라 스케줄 맞추기도 쉽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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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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