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촬영장서 ‘왕따’ 당했나…KBS 공식 입장 들어보니

한예슬, 촬영장서 ‘왕따’ 당했나…KBS 공식 입장 들어보니

기사승인 2011-08-16 16:40:01

"KBS, 긴급 기자회견 열어…“한예슬 무책임한 행위” 규탄

[쿠키 연예] “예측을 뛰어넘는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촉발한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KBS 측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한예슬의 촬영 거부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 입장을 밝혔다.

KBS 고영탁 드라마국장은 먼저 “‘스파이 명월’ 한예슬 씨가 무단으로 촬영을 거부하고 잠적함으로써 방송 차질을 빚게 된 점을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그 누구도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며 방송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중대한 사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여주인공의 어처구니없는 처신으로 시청자와의 약속인 드라마가 중대한 국면을 맞게 됐기 때문”이라고 침통해 했다.

KBS 측은 이번 사건은 한예슬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규탄하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피력했다. 고 국장은 “제작진과의 불화로 촬영 거부를 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일방적인 이야기이고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쪽대본이나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불만이 많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다른 드라마 촬영과 비교할 때 ‘스파이 명월’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사태에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이덕화, 유지인, 조형기, 문정혁, 이진욱, 장희진 씨 등 ‘스파이 명월’ 출연진과 제작 현장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KBS는 여주인공을 새로 캐스팅, 대체 배역이라는 비상수단을 강구할 방침이다.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킬지 한예슬이 맡았던 명월 역을 다른 배우로 교체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로 파문을 일으킨 한예슬은 제작진과의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급기야 지난 14일 촬영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결국 15일 방송을 1~10회의 줄거리를 요약한 ‘스파이 명월 스페셜’로 긴급 대체하게 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현재 한예슬은 미국으로 출국,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며 드라마 제작사는 이번 파행의 책임을 물어 소송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강현 EP는 “이 드라마는 KBS 극본 응모 당선작으로 소재가 참신한 작품”이라며 “중간에 작가가 교체된 점은 있지만 쪽대본은 없었다. 과도한 스케줄을 강요한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이김 프로덕션과의 계약을 통해 방영을 하기 때문에 배우나 스태프는 제작사와 계약이 돼 있다”며 “돌발적 파행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제작사는 한예슬 씨에게 소송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EP에 따르면 한예슬은 7월 14일부터 촬영장에서의 무단 이탈, 촬영 신에 대한 거부나 수정 요구 등이 있었다. 한예슬은 13일 촬영을 마치고 “14일 현장에 연출이 등장하면 촬영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제작사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슬의 이러한 일련의 돌발 행동에 대해 이 EP는 “기본적으로 한예슬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 즉 자유롭고 싶어 하는 성격적 측면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또 드라마 1, 2회를 보고 본인의 기대에 충족하지 않은 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예슬이 지난주 통화에서, 촬영 현장에서 연출가가 자신을 ‘왕따’ 시킨다고 말한 적은 있다”며 “당시 ‘어떤 연출자가 여배우를 왕따 시키느냐’며 오해를 풀어 주기 위해 설득했었다”고 전했다.

한예슬과 제작진과의 갈등에 대해 KBS가 소홀했거나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기자와 제작진과의 갈등이 발생하면, 내용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의 자율적 해결에 맡기는 식이었다”며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큰 틀을 깨지 않는 내에서 갈등과 화해가 있을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 정성효 CP는 “촬영 일정을 줄여 달라는 것이 한예슬 씨의 가장 큰 주장이었다”며 “주 5일 근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연이 아닌 조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예슬 씨의 CF 촬영으로 일정을 바꿀 만큼 배려를 많이 했다”고 한예슬에게 책임 소재를 돌렸다.

KBS 측은 한예슬과 대화로 해결될 것을 기대했지만 현재 미국으로 출국한 상황에서 더 이상 타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예슬이 내일이라도 촬영장에 오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방침인가”라는 질문에 고 국장은 “복귀하는 시점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14일 밤까지만 복귀하면 15일 방송이 가능하고, 15일 복귀하면 16일 방송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이틀 모두 방송에 차질이 생긴 시점에서 오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온다고 하면 제작사와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스파이 명월’은 남한 최고의 한류스타 강우(에릭)와 그를 유혹해 북으로 넘어오도록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은 미녀 스파이(한예슬)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부터 어설픈 상황 설정과 개연성 부족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 문제로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난항을 겪다가 여주인공의 잠적과 방송 펑크까지 겹치며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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