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the 인디’s] 너 알아? 인디 밴드 이름에 숨겨진 비밀을…③

[Ki-Z the 인디’s] 너 알아? 인디 밴드 이름에 숨겨진 비밀을…③

기사승인 2011-08-20 20:08:00

[쿠키 문화] 인디 밴드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밴드 이름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단번에 의미를 알 수 있을만한 밴드도 있지만, 알쏭달쏭한 밴드 이름이 대부분이다. 랄라스윗, 시와, 검정치마, 스키조 등.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단순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성격과 음악 성향을 알 수 있기도 하다.

밴드 이름의 정확한 속 뜻. 지금부터 파헤쳐 보자.


★랄라스윗
김현아와 박별로 이루어진 여성듀오 ‘랄라스윗’.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로 알게 되어 우정을 쌓아갔다. 2008년 팀을 결성하고 그해 대학가요제에서 은상 수상,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랄라스윗’이란 명칭은 2007년 둘이 함께 인도로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들른 디저트 가게 이름으로, 그곳에서 먹은 디저트가 맛있어서 메모해 뒀다가 팀 이름을 지을 때 생각해냈다고 한다. 예쁘고 발음하기 좋아 쉽게 기억될 수 있는 이름을 찾다가 결정했다.


★시와
‘시와’는 2006년 클럽 빵에서 처음 공연했고 2007년 동명의 싱글 앨범 ‘시와’를 발매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여성 솔로 싱어송라이터 ‘시와’는 소박하지만 편안한 음악으로 다수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데뷔 전 홍대 앞에 공연이나 전시가 자주 열리는 작은 카페 ‘시와’에 다니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는데, 어느 날 카페가 문을 닫았다. ‘시와’는 얼마 후 무대에 서게 됐고, 없어진 가게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시와’라는 예명을 짓게 되었다.




★검정치마
지난 7월 2집 ‘Don’t you worry baby’를 발매, 장기하와 얼굴들을 밀어내고 인디차트를 장악한 ‘검정치마’. 2008년 1집 ‘201’로 데뷔한 조휴일의 1인 프로젝트 밴드 ‘검정치마’는 서구적인 한국 인디팝의 창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심한 듯 내뱉는 보컬과 섬세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검정치마’의 의미는 무엇일까? 단순하다. 한글이 예쁘고 섹시한 느낌이 들어서 지었다고 한다. 멤버 조휴일의 이름도 휴일에 태어나서 휴일이다. 다행인 것은 ‘광복절’에 태어났다면 ‘조광복’, 개천절에 태어났다면 ‘조개천’이 될 뻔했다는 사실.


★스키조
지난 7일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서 보컬 허재훈과 배우 김옥빈이 공개 키스를 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스키조’(Schizo). 2000년 부산에서 결성, 2003년 1집 ‘Dumbo shit''''''''''''''''으로 데뷔했다. 허재훈(보컬), 이혜림(베이스), 주성민(기타), 복남규(드럼), 하야시 히데히로(키보드)로 이루어진 혼성 5인조 밴드다. 헤비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의 사운드로 관객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드는 ’스키조‘는 스키조프레니아(schizophrenia)의 줄임말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를 의미하는 뜻으로, 강렬한 일렉트릭 록 사운드를 자랑하는 그들과 잘 어울려 정했다고 한다.


★안녕바다
‘안녕바다’는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나무, 건반에 대현, 베이스에 명제, 드럼에 준혁까지 네 명의 멤버들로 이루어져 있다. 2006년 결성한 ‘안녕바다’의 원래 이름은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였다. 1년 뒤 이름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안녕바다’로 바꿨다. ‘Bye’와 ‘Hello’, 우리말로 ‘안녕’이라는 상반되는 두 의미를 넓은 바다에 녹여내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는 뜻으로 ‘안녕바다’ 단 네 음절에 깊은 뜻이 담겨있다.


★유발이의 소풍
유발이(보컬, 본명 강유현), 광혁이(드럼, 퍼커션), 은성이(기타), 종성이(베이스)로 이루어진 4인조 재즈 밴드 ‘유발이의 소풍’. 2010년 동명의 1집 ‘유발이의 소풍’으로 데뷔했지만, 이미 2009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해 데뷔 전부터 인디 신에서 주목을 받았다. ‘유발이의 소풍’의 의미를 알기 전, 먼저 ‘유발이’ 애칭부터 살펴보자. 보컬 강유현에게 ‘유발이’라는 깜찍한 애칭이 붙은 건 20년 전, 수학여행 길로 거슬러 올라간다. 숙소에 도착해 양말을 벗은 유현의 발을 보고 친구들이 박장대소한 것. 이유는 너무 못생겨서다. 그때부터 ‘유발이’로 불렸고, 경쾌한 재즈 선율에 고민하지 말고 소풍처럼 즐기자는 의미에서 팀명이 정해졌다. 참고로 보컬 유발이, 강유현은 여자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2007년 1집 ‘우리는 깨끗하다’로 데뷔한 남성 듀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독특한 팀명만큼 멤버들의 예명도 특이하다. 조브라웅(기타), 임꼭병학(베이스). 본명 조웅, 임병학에서 장난삼아 만들었다고 한다. 팀 이름의 의미를 보면 사실 대단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별 뜻 없다. 팀명의 첫음절 ‘구’는 조브라웅의 아버지 성함(조선구)에서 따왔고, ‘남과여’는 팀명 정하던 시기에 연애를 시작하던 터라 더했다. ‘스텔라’는 어린 시절 집에서 타던 차가 현대자동차의 스텔라였기 때문. 직역하면 ‘오래된 남자와 여자가 스텔라를 탄다’는 뜻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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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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