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 천년 특집 KBS ‘다르마’, 침묵이 주는 깊은 울림

대장경 천년 특집 KBS ‘다르마’, 침묵이 주는 깊은 울림

기사승인 2011-10-21 17:13:00
[쿠키 연예] 2011년은 고려 초조대장경 천년의 해다. 세계문화유산이지만 정작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KBS에서 방영되는 4부작 ‘다르마’는 대장경을 재발견하는 다큐멘터리다.

진리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다르마’는 대장경의 가치를 문화재와 역사성으로만 조명하던 기존의 시각에서 탈피해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지구 반대편 두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연결 짓는 방식을 이용해 대장경에서 인용된 질문과 대답을 서로 이어가며 동서양의 철학과 사유를 넘나든다.

지난 15일과 16일 방송된 1, 2편에 이어 오는 22일과 23일 3편 ‘환생과 빅뱅’과 4편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가 방송된다.

‘환생과 빅뱅’에서는 빅뱅 실험이 벌어지는 유럽 핵물리학 연구소와 4,100m 고원의 티벳 불교수행처가 교차되며 하나의 질문이 던진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붉은 가사의 승려들이 수 천 명씩 떼 지어 모여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이들은 자신이 어디로부터 왔으며 왜 여기 있고 어디로 가는가, 어떻게 하면 자비와 평화로 마음을 채울 것인가를 묻는다. 반면, 프랑스와 스위스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 CERN는 세계각지에서 모인 물리학의 천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들은 우주는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지, 그리고 물질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4편인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베네틱트 수도원과 지리산의 쌍계사가 아름다운 영상으로 펼쳐지며 또 질문을 던진다. “완전한 행복은 어디에 있습니까?” 오스트리아의 성 베네딕트 수도원의 신부들은 아침, 저녁으로 묵상과 집중 기도를 한다. 그들은 맹목적인 전도가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서 하느님을 드러내는 것이 더 올바른 성직자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지리산 쌍계사에서는 한국 선불교의 전통을 잇고 있다. 여름철 3개월 동안 일절 외부출입을 하지 않고 수행에만 몰두하는 하안거가 시작된다. 그들은 묻는다. “태어나기 전의 나의 본래 모습은 무엇인가”

방송 전반에는 성우의 해설 내레이션 대신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KBS는 “제작진의 자의적 해설과 과장을 배제하고 출연자의 육성과 현장 음을 통해 보다 깊이 있고 진실한 방법으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내레이션을 배제했다”고 전했다.

내레이션 없이 진행되는 다큐멘터리는 깊은 고요와 침묵 그리고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져 마치 산사에 머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다르마’ 제작진은 “이번 특집은 세계문화유산인 대장경 천년의 해를 기념해 대장경의 재발견을 목적으로, 기존의 대형 다큐멘터리들과 차별성을 시도하며 글로벌한 스케일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