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리뷰 굿&배드] 뮤지컬 ‘햄릿’

[Ki-Z 리뷰 굿&배드] 뮤지컬 ‘햄릿’

기사승인 2011-10-22 13:09:01

[쿠키 문화] “돌아온 햄릿, 김수용의 화려한 부활”

[줄거리] 덴마크 선왕이 죽은 뒤 동생 클라우디우스는 거트루트 왕비와 결혼해 왕좌에 오른다. 햄릿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어를 통해 위로받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햄릿은 선왕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고, 선왕의 영혼은 햄릿에게 자신의 죽음이 숙부에 의한 독살이었다는 것을 알린다. 충격에 빠진 햄릿은 복수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감추기 위해 미친 사람처럼 행동한다. 햄릿은 선왕의 독살을 암시하는 장면을 넣은 연극을 만들어 왕 앞에서 공연하고, 이를 본 클라우디우스 왕은 분노한다. 햄릿은 어머니인 거트루트 왕비에게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소리친다. 결국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커튼 뒤에 숨어 있던 폴로니우스를 클라우디우스 왕으로 착각, 칼로 찔러 죽인다. 오필리어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가 햄릿이라는 사실을 알고 정신적 이상 증세를 보이다 죽음을 맞이한다. 이 사실을 안 레어티스는 햄릿과 결투를 벌이고 결국 모두 죽는 비극으로 끝난다.

[Good] 2007년 국내에서 초연됐던 뮤지컬 ‘햄릿’이 4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찾는다. 2011 ‘햄릿’은 기존 공연을 한국 연출자들이 맡았던 것과 달리 로버트 요한슨이 직접 연출을 맡아 눈길을 끈다. 이에 더해 햄릿 역을 맡은 김수용과 박은태뿐 아니라 윤공주, 서범석, 신영숙, 김장섭, 전동석 등 한 무대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이 모여 기대감을 높인다. 특히 전동석은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서 주연이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비중이 적은 레어티스를 열연, 조연들까지도 화려한 캐스팅이라는 점을 자랑한다. 영상 미디어 장치를 적절히 활용해 기술적인 발전도 보였다. 햄릿이 아버지가 죽게 된 원인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 사용되는 영상은 시즌 3 때보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돼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이외에도 의상과 무대가 화려해진 것이 특징이다. 빠르고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회전무대는 햄릿의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심리 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 제한된 공간을 다양하게 표현, 극에 더욱 몰입하게 하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햄릿 역 김수용의 연기도 칭찬할 만하다. 1, 2시즌의 햄릿 역을 맡은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햄릿’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코요테 어글리’ ‘헤드윅’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얻은 경험들을 통해 초연 때보다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무대에서 놀 줄 아는 배우’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Bad] 회전 무대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무대 뒤에서 이동하는 배우들의 모습까지 보여 시선이 분산됐다. 또 이번 시즌은 비극적 이야기를 록비트의 음악으로 표현해 낸 것이 특징인데, 중간에 삽입되는 랩과 발라드, 스윙재즈 등의 다양한 장르의 혼합은 관객에 따라 이질적으로 느낄 수 있고 산만함을 줄 수 있다. 배우들은 아직 완벽히 적응하지 못했는지 동선 활용이나 합창 부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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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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