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리뷰 굿&배드] 영화 ‘미스터 아이돌’

[Ki-Z 리뷰 굿&배드] 영화 ‘미스터 아이돌’

기사승인 2011-10-29 13:03:00

[쿠키 영화] “하늘의 별을 보지 말고, 그 별이 돼라”

[줄거리] ‘미스터 아이돌’(감독 라희찬, 제작 데이지엔터테인먼트)은 음악밖에 모르는 네 남자 이유진(지현우), 지오(박재범), 현이(장서원), 리키(김랜디)가 미스터 칠드런이라는 그룹을 결성, 아이돌 세계에 뛰어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아이돌이 되기에는 무언가 부족했던 이들이지만, 독설 프로듀서 오구주(박예진)의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미스터 칠드런의 라이벌인 원더보이즈의 소속사 대표 사희문(김수로)은 이들을 망가트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결국, 가요대전을 일주일 앞두고 미스터 칠드런의 멤버 이유진의 과거 발언 동영상이 교묘히 편집돼 인터넷에 떠돌고 예상치도 못한 비난을 받게 된다. 과연 미스터 칠드런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로 거듭날 수 있을까.

[Good] 아이돌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는 10대들을 주 타깃으로, 청소년들의 아이돌에 대한 열망 혹은 아이돌의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풀어내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추측이었다. ‘미스터 아이돌’은 꿈을 가진 이들이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는 감동과 교훈을 선사한다. 이에 더해 극 중 ‘미스터 아이돌’의 노래는 귀를 즐겁게 하며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외에도 영화는 현 가요계의 문제점과 과거 사건들을 꼬집는다. 데뷔전 사생활 논란, 아이돌 간의 연애 금지령, 소속사 간 비열한 경쟁 등을 영화 속에 녹아내 현실감을 주며 극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예진은 시크하고 냉정해 보이는,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따뜻함을 지닌 오구주를 무표정한 얼굴과 저음의 말투로 맛깔나게 살렸다. 지현우도 가수출신답게 탄탄한 노래실력과 연기력으로 아이돌 준비생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고창석과 남규리, 안서현, 주진모 등 명품 조연들이 참여,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Bad] 아이돌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리다 보니 관객에 따라서는 진부하고 유치한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미스터 칠드런 멤버들이 왜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갖게 됐는지 충분한 설명이 담겼으면 더 좋았을 법 했다. 다소 억지스러운 우연이 이어지고, 감동을 주기 위한 부분이 뚜렷하게 제시되지만 흠잡을 정도는 아니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하며 12세 이상 관람가다. 상영시간은 114분.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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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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