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이윤지②] “배우로서의 2차 성장, 욕심납니다”

[쿠키人터뷰 이윤지②] “배우로서의 2차 성장, 욕심납니다”

기사승인 2011-11-09 12:48:01

"[쿠키 영화] 배우 이윤지에게는 ‘엄친 딸’ ‘왕눈이’ ‘1등 신붓감’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큰 눈에 뭐든 열심히 해 내는 성실함 때문이다. 연기활동을 하면서도 대학원에 진학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노력파다.

“그렇게 불러 주시니 매우 기쁘다”면서도 “과연 그런 기대에 부응할 만한 인성인가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으로는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중압감도 든단다.

“신붓감, 며느릿감이란 말을 많이 듣는데 정말 감사하죠.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 가며 더 이상 결혼이 멀게 느껴지지 않아 더욱 그래요. 배우로서의 인생도 있지만 여자로서도 멋지게 살아보고 싶거든요. 생각처럼 완벽하지도 않고 덜렁거리고 부족한 면도 있는데…, 저를 좋게 보시는 분들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 주세요(웃음).”

이윤지는 요즘,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커플즈’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첫 주연 영화라 더욱 의미가 깊어선지 영화 관계자가 놀랄 정도로 홍보 활동에 적극적이다. “첫 영화라 느낌이 새로워요. 많은 사람들에게 ‘저 여기 있어요’라고 알리고 싶어 홍보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신인 못지않은 배우로서의 재발견을 많은 분에게 알리고 싶네요.”



‘커플즈’는 하룻밤 사이 벌어지는 다섯 싱글의 얽히고설키는 소동을 서로 다른 시점에서 펼쳐지는 재생(play)과 회상(replay)의 독특한 전개로 담아 낸 로맨틱 코미디다. 이윤지는 엉뚱함이 매력인 ‘내숭녀’ 애연 역을 맡아 연기했다. 영화 초반 귀여움이 가득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유석(김주혁)에게 다가간다.

첫 영화로 ‘커플즈’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윤지는 ‘반전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꼽았다. “작품의 구성과 짜임새가 좋았어요. 무엇보다 제가 연기한 애연이 가진 반전에 가장 끌렸죠. 두 가지의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영화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다. “영화에 몇 점을 주고 싶은가”라고 물었더니 한참을 고민한 후 “8.5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8.5점을 주고 나머지 1.5점은 관객에게 채워 주십사 하고 싶어요. 식상한 말이라 해도 저의 솔직한 심정이에요. 영화는 즐겁게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관객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잖아요.”



늦깎이로 영화인생의 첫 장을 ‘커플즈’로 장식한 그는 “다양한 장르의 역할을 모두 해 보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욕심 많다는 말을 좋아해요. 욕심을 안 부리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욕심을 잘 부리면 한 가지씩 내 것이 되니까요. 게다가 지금 제 나이는 양껏 욕심 부려야 할 나이인 것 같아요. 행여나 그 과정에서 조금 다치더라도 말예요. 그런 의미에서 액션에 도전하고 싶어요. 몸으로 하는 건 잘할 자신 있거든요. 액션 연기를 통해 또 다른 배우 이윤지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욕심 많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격 탓에 스스로 힘들 때도 많다. 모두 놓아 버리고 싶은 순간은 없었을까. “연기와 공부가 버거울 때가 있다”며 “그럴 때는 한쪽을 놓고 다른 하나에 더욱 집중한다”고 말했다. 천생 모범생다운 답이었다.

“배우라는 직업이 불규칙적이고 힘들지만 그런 것들은 감당해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갖는 특권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너무 지칠 때는 씻지도 않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학교로 가요. 수업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도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번갈아 가며 균형을 맞추죠.”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노래방’을 말했다. “걱정거리가 많으면 마음속이 꼭 체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런 것들을 꽥꽥 노래 부르며 소화시키죠. 혼자서 2~3시간씩 부른 적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윤지는 “영화 ‘커플즈’를 통해 배우로 거듭난 이윤지를 발견해 달라”고 부탁했다. “영화를 통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봐 주셨으면 해요. ‘커플즈’가 잘돼 영화 덕을 보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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