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리뷰 굿&배드] 영화 ‘특수본’

[Ki-Z 리뷰 굿&배드] 영화 ‘특수본’

기사승인 2011-11-19 13:01:00

[쿠키 영화] “물 만난 엄태웅과 신선한 카리스마 주원의 액션 수사극”

[줄거리] 영화 ‘특수본’(감독 황병국, 제작 영화사 수박)은 동료경찰이 살해된 후 구성된 특별수사본부 멤버들이 숨겨진 범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펼치는 액션 수사극이다. 엄태웅은 동물적 감각의 지독한 형사 김성범을 맡았고 주원은 FBI 출신의 냉철한 범죄분석관 김호룡 역을, 성동일은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특수본 팀장 박인무로 분한다. 정진영은 경찰 서장 황두순으로 등장해 이들을 진두지휘한다. 수사망이 좁혀질수록 용의자는 늘 한발 먼저 현장에서 빠져나간다. 내부에 적이 있다는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불편한 진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Good]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순둥이 이미지를 보여줬던 엄태웅이 거칠고 지독한 열형 형사로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껄렁거리는 말투와 혼란과 갈등을 표현해내는 깊은 눈빛으로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영화 속 캐릭터를 십분 살려냈다. 상대배우 주원도 세련된 스타일로 등장, FBI 출신의 범죄분석관 느낌을 물씬 풍긴다. 또 영화는 자동차 추격신과 액션 신 등을 적절히 배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기존의 형사극이 코믹함을 강조하며 극을 이끌었다면 ‘특수본’은 코믹함 보다는 인물들 간의 의리와 인간미를 보여주며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성동일, 김정태, 정진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동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Bad] 주원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 엄태웅과 투톱으로 보이지만 분량에서는 현저한 차이가 난다. 주원이 과거 어떤 일로 ‘특수본’에 들어오게 됐는지, 왜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는지를 조금 더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면 좋았을 뻔했다. 영화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극 초반 부각되지 않았던 인물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갑자기 툭툭 튀어나온다. 관객이 쉽게 예측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지 모르나 오히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극의 흐름을 방해한 모양새다.

오는 24일 개봉하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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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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