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윤진서 “대작보다는 작은 영화가 내 취향”

[쿠키人터뷰] 윤진서 “대작보다는 작은 영화가 내 취향”

기사승인 2011-12-02 08:00:01

"[쿠키 영화] 흰 피부에 맑고 투명한 인상을 가진 배우 윤진서는 ‘올드보이’ ‘비스티 보이즈’ ‘바람피기 좋은날’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는 오는 7일 개봉하는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 ‘결정적 한방’으로 관객을 찾는다.


지난달 23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윤진서를 만났다. 새침하고 조용조용할 것 같던 첫인상과 달리 상당히 털털하고 솔직했다. 종종 4차원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소신이 뚜렷한 당차고 매력적인 배우였다.

윤진서는 ‘결정적 한방’ 개봉을 앞두고 홍보활동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 ‘최고다’라는 말보다는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 작품을 택한 이유는 “편안한 자신의 상태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즘 전 상당히 온화하고 편안한 상태예요. 한때는 우울하고 안 좋은 시기가 있었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열정적으로 쏟아내던 시기도 있었어요. 무료하고 우울한 때도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상당히 편안합니다. 그러다 보니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지금 이 시점에 제게 적합한 영화라고 생각해 택했죠.”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스코어가 가장 문제다”라고 말했다. 자신은 스코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이 영화는 상업영화로 만들어졌고 관객수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취향은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영화 쪽이라고 언급했다.

“작은 영화가 제 취향이에요. 구조상 이런 영화가 잘 되기 힘든데,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도 많은데 극장에 가면 대작을 봐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에서 벗어나 입맛에 따라 선택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공감할 수 없는 대작영화에 출연하는 것보다는 마음이 끌리는 작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소신도 밝혔다. 소소한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배우로 살고 싶다는 바람이다. 조금 더 유명해져 힘을 갖게 돼 작은 영화 시장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큰 영화에 출연해 인기를 누려야겠다는 욕심은 정말 없어요. 그런 욕심 없이 태어난 사람도 있는 거잖아요. 제가 그 경우고요. 내가 무엇을 표현하며 살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해요. 커피 한 잔의 행복,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정서 등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그게 진짜 제 모습이니까요.”

큰 욕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즐길 줄 아는 삶은 얼마나 행복할까. 윤진서는 30이 되어가면서 하나씩 행복을 찾는 법을 터득해 가고 있다. 물론 스트레스도 받지만 그것을 극복해가는 노하우를 하나씩 쌓아가는 중이다.

“사랑과 배신 등 힘든 일도 많았고 앞으로도 많겠지만 무섭거나 두렵지 않아요. 인생에서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라면 부딪혀 이겨낼 자신이 생겼어요. 한 살씩 먹어가며 얻은 노하우죠.”



윤진서는 환경과 동물보호에도 관심이 많다. 환경연합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스무 살 때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언제부턴가부터 고기도 먹지 않았고 최근에는 트위터를 통해 유기 고양이 ‘로로’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제가 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식용 소, 돼지에게 곡물을 주는 것이 동물적 행위라는 생각 때문이에요. 세상에는 기아가 정말 많아요. 식용용 동물에게 주는 곡식을 그들에게 나눠준다면 기아 문제는 없어질 거예요. 사람도 못 먹는 곡물을 소나 돼지에게 준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윤진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1년 전부터 자신만의 분위기와 느낌을 글로 남기고 있으며 서른이 되기 전, 기념으로 책을 세상에 내놓을 예정이다.

“수필집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게 영향을 준 영화와 음악도 소개하고 제가 아는 소소한 정보를 공유할 거예요. 아직은 인생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부담스럽지만, 보통 사람으로서 살아오며 느낀 점들을 온전히 제힘으로 써나갈 거예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제 글로 남길 겁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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