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작은 영화] 지친 당신, 잠시 쉬어가세요 ‘도쿄 오아시스’

[Ki-Z 작은 영화] 지친 당신, 잠시 쉬어가세요 ‘도쿄 오아시스’

기사승인 2011-12-10 13:00:02

[쿠키 영화] 세상에 지치고 사람에 치여 하루하루가 힘든 사람들. 삶의 ‘오아시스’를 간절히 원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가 찾아왔다. ‘카모메 식당’ ‘안경’ ‘토일렛’ 등을 만든 제작진이 탄생시킨 ‘도쿄 오아시스’가 그 주인공이다.

‘도쿄 오아시스’는 제목에서 눈치 챌 수 있듯 화려하고 북적거리는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 각자의 일에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 그들은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을 품고 살아간다. 이들의 마음은 어디에서 위로받아야 하며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영화는 무명의 여배우 토코(코바야시 사토미)가 일상에서 벗어나 세 명의 사람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특별할 것 없는 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나누는 평범한 이야기. 그 과정을 통해 삶의 ‘오아시스’는 먼 곳에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느리고 정적인 전개로 관객에게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며 인물들의 쓸쓸함을 표현했다. 하지만 여백이 많고 임팩트가 없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촬영 현장에서 상복 차림으로 탈출한 토코는 첫 번째로 운전 배달원 나가노(카세 료)를 마주한다. 나가노는 도로를 향해 질주하는 토코를 온몸을 던져 구하지만 정작 그녀는 히치하이크 중이었다며 그의 차에 올라탄다. 얼떨결에 만난 두 사람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바다까지 동행한다.

두 번째는 토코가 전직 시나리오 작가 키쿠치(하라다 토모요)를 영화관에서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새로운 일상을 꿈꿔 봤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맴돌게 된 키쿠치는 토코와의 대화 중 다시 꿈에 도전해보자는 용기를 얻는다.

토코가 만나는 세 번째 사람은 동물원에서 마주친 미대지망 5수생 야스코(쿠로키 하루)다. 운에게 버림받았다고 믿는 야스코는 토코와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희망을 되찾는다.

가슴 깊은 곳에 상처를 품고 있던 이들은 토코와의 만남을 통해 각자의 오아시스를 발견한다. 토코는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도, 거창한 위로의 말을 남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스스로를 치유해나간다. 토코 역시 자신과 닮아있는 이들의 상처를 통해 오아시스를 발견한다. ‘오아시스’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지 않을까. 지난 1일 개봉했으며 12세 이상 관람가다. 상영시간은 83분.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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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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