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장동건 “언젠간 영화감독으로 변신할 것 같다”

[쿠키人터뷰] 장동건 “언젠간 영화감독으로 변신할 것 같다”

기사승인 2011-12-15 20:12:00

[쿠키 영화] 배우 장동건이 영화 ‘마이웨이’로 팬들과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영화는 장동건, 오다기리조, 판빙빙 등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만남과 강제규 감독의 7년 만의 복귀작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장동건을 만났다. 장동건은 영화에서도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평소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시킨다. 그를 따라다니는 이런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렇게 불러주시니 고맙습니다. 하지만 실제보다 미화된 부분이 많죠. 사람 심리가 잘한다고 하면 더 잘하고 싶은 것처럼 감사하지만 부담될 때도 있습니다. 제 진심이 잘못 전해져 오해가 생길 때도 속상하지만 지나치게 포장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거든요.”

‘마이웨이’는 총 제작비 28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다. 영화가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도 고스란히 주연배우에게 전해진다. 평소 흥행에 신경 쓰지 않는다던 그도 이번에는 초조해하며 관객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규모가 더 커졌다고 해서 더 힘든 점은 없습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실감하는 측면은 많지 않거든요. 혼자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캐릭터에 잘 녹아드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스태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촬영하다 보니 그 역할을 자연스레 수행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심적 어려움과 더불어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전작 ‘태극기 휘날리며’를 끝내고 다시는 전쟁영화를 찍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또다시 전쟁영화로 팬들 곁을 찾게 됐다.

“벌판에서 전투기에 쫓기며 뛰는 신이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리에 쥐가 나서 반나절 정도 촬영을 접은 적도 있었고 실신 직전의 상황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영화 촬영을 앞두고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무릎수술이었다. 왼쪽 무릎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하며 다쳐 한차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워리어스 웨이’를 찍으며 오른쪽 무릎도 다쳐 지난 1월 또한번의 수술을 해야 했다.

“무릎 수술 후 재활 기간이 있었지만 또 무릎에 무리가 올까 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촬영을 마쳤습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에 상당히 만족해했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을 아직 만나지 못했단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기도 했다.

“생각 같아서는 평생 배우 일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자신이 원하는 일과 하는 일이 같은 때라고 하니 저는 매우 행복한 사람입니다. 다만 배우로서 정말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 물리적 이유로 할 수 없을 때 느끼는 상실감은 매우 클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이 올 때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관심이 갑니다.”

아들 장민준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바쁜 촬영으로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없어 아내 고소영과 아들 민준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아이가 이제 엄마 아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민준이가 아빠를 알아봐 주는데, 앞으로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갖고 그동안 충분히 하지 못한 아빠의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아내 고소영 씨도 가끔 제 상황에 대해 힘들어하고 속상해할 때가 있는 데 딴 짓 하느라 바쁜 게 아니라 영화 촬영 때문이니 많이 이해해줍니다(웃음).”

한편, 오는 21일 개봉하는 ‘마이웨이’는 적으로 만난 조선의 청년 김준식(장동건)과 일본인 타츠오(오다기리조)가 2차 세계대전 속에 일본군과 소련군, 독일군을 거쳐 노르망디에 이르는 과정을 담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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