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밍크코트’ 베일 벗어…독립영화 힘 발휘하나

영화 ‘밍크코트’ 베일 벗어…독립영화 힘 발휘하나

기사승인 2011-12-26 19:16:01

[쿠키 영화] 영화 ‘밍크코트’(감독 신아가 이상철, 제작 애즈필름)가 26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었다.

‘밍크코트’는 노모의 연명치료 중단을 둘러싸고 주인공 현순과 가족들이 겪는 갈등, 화해의 과정을 담는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신아가 감독은 이런 소재를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짐작하는 분도 있겠지만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몇 년 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고 그때 집안에 여러 일들이 벌어졌다. 처음 쓴 시나리오는 할머니와 가족 간의 관계를 다뤘고 40페이지의 중편 분량이었다. 그런데 이성철 감독과 각색하는 과정에 가족들 간의 갈등과 드라마에 더욱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제목이 ‘밍크코트’인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신 감독은 “밍크코트는 빈부의 차이, 계급의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소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 간에도 경제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밍크코트라는 것이 화려하고 좋은 물건이지만 짐승의 가죽을 벗겨 만드는 잔인한 면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제목을 ‘밍크코트’라고 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영화는 종교적 갈등을 내포하고 있지만 ‘밍크코트’라는 제목은 종교적 색채를 최대한 배제한 이름이다. 영화의 영어이름은 Jesus Hospital인데 이것을 보고 영화 내용을 암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고 언급했다.

영화 속 주된 내용인 존엄사에 대한 감독과 배우들의 생각은 어떨까. 신아가 감독은 “존엄사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영화를 통해 존엄사에 대해 한쪽의 입장이 아닌 여러 사람의 입장을 공평하게 전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주연배우 황정민 역시 한참을 고민한 뒤 “존엄사는 어렵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황정민의 딸로 출연하는 한송희는 “개인적으로 생명의 탄생이나 마지막을 인간이 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밍크코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젼’ 부문에 상영돼 시민평론가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여배우 부문(황정민, 한송희) 2관왕을 수상했다. 서울독립영화제2011 장편경쟁부문에서도 상영되며 호평받고 있다. 오는 1월 12일 개봉 예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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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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