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맞아 韓 영화 네편 동시개봉…이색대결 ‘눈길’

설 연휴 맞아 韓 영화 네편 동시개봉…이색대결 ‘눈길’

기사승인 2012-01-18 07:52:01

[쿠키 영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네 편의 한국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영화 ‘댄싱퀸’ ‘부러진 화살’ ‘네버엔딩 스토리’ ‘페이스메이커’는 18일 개봉해 정면승부를 펼친다. 네 영화 모두 19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시사회 후 반응이 좋다는 이유로 개봉일을 하루 씩 앞당겨 결국 18일에 맞붙게 됐다.

특히 스타 남매 엄정화와 엄태웅은 주연작인 ‘댄싱퀸’과 ‘네버엔딩 스토리’가 같은 날 첫 선을 보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고 안성기는 두 편의 주연작 ‘페이스메이커’와 ‘부러진 화살’이 동시에 개봉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댄싱퀸’

‘댄싱퀸’(감독 이석훈, 제작 JK필름)은 서울시장후보의 아내가 댄싱퀸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하는 코미디 영화다.

어쩌다 보니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정민(황정민)과 우연히 댄스가수가 될 기회를 잡은 왕년에 잘 나가던 신촌마돈나 정화(엄정화)가 부부로 등장해 극을 이끈다.

엄정화의 화려한 춤과 노래 실력을 엿볼 수 있어 눈과 귀가 즐겁다. 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과 ‘오감도’(2009)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엄정화와 황정민의 실감 나는 부부 연기는 관객을 울고 웃게 한다.

‘네버엔딩 스토리’

‘네버엔딩 스토리’(감독 정용주, 제작 화앤담이엔티)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녀를 두고 ‘둘 중 한 명만 죽는다면 슬프지만, 둘이 함께라면 그나마 덜 외롭지 않을까’라는 전제로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엄태웅은 인생 한방을 꿈꾸는 허당 반백수 강동주로, 정려원은 계획성 철저한 은행원 오송경으로 등장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운명적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주연배우 엄태웅과 정려원은 실제 연인 사이가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엄태웅은 언론시사회에서 “영화가 250만 관객을 돌파하면 정려원과 결혼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해 눈길을 모았다. 정려원도 “지금껏 했던 영화 중 1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없었다. 이 영화가 잘 되면 (엄태웅과의 결혼을) 심각하게 고려해보겠다”고 답해 영화에 대한 두 사람의 애정이 얼마나 큰지 가늠케 했다.

‘부러진 화살’

‘부러진 화살’(제작 아우라픽처스)은 ‘남부군’ ‘하얀 전쟁’ 등 영화 속에 통렬한 사회 메시지를 담아온 정지영 감독이 13년 만에 제작한 영화로 5년 전 벌어진 석궁테러 사건을 다룬다.

이 영화는 동명의 르포소설을 바탕으로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 해고당한 김경호 교수(안성기)의 이야기를 그린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그는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고 복부 2cm의 자상과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이 나오며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테러로 규정해 엄중 처벌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활을 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변호사 박준(박원상)과 치열한 법정 싸움을 이어간다.

사법부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꼬집는다는 점에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도가니’와 많이 닮았다. 이 영화 역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또 안성기의 연기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작품에서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던 안성기는 ‘부러진 화살’을 통해 외골수적인 김 교수의 캐릭터를 감칠맛 나게 살려낸다.

‘페이스메이커’

배우 김명민이 영화 ‘페이스메이커’를 만나 달리고 또 달렸다. 그가 맡은 주만호는 30km까지는 누구보다 잘 달리지만 그 이상 달리지 못하는 페이스메이커다.

페이스메이커는 중거리 이상의 달리기경주나 자전거경기 따위에서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로 영화는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마라토너가 생에 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한 42.195km ‘꿈의 완주’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서 루게릭병 환자로 분한 그는 당시 20kg을 감량하는 죽음의 다이어트를 해냈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라톤 연습에 열중하다 보니 무려 7kg이나 체중이 줄었고 어수룩한 캐릭터를 표현해내기 위해 인공치아를 끼고 촬영에 임했다.

안성기가 냉철한 성격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고아라는 쾌활한 국가대표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힘을 보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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